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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열린 브리핑에서 “블랙박스 영상에서‘우회전 하라’는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확인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당시 내비게이션이 올바른 경로로 안내하고 있었음에도 차 씨가 일방통행로로 차량을 진입시켜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차 씨는 1일 오후 9시 26분 세종대로18길을 160m 이상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초행길이라 일방통행 도로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고 진술했다.류 서장은 “해당 도로에서 직진 또는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사고 당시 동승했던 아내가 “사고 현장도 초행길이 아니고 많이 오가는 곳이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진술을 한 것이다.류 서장은 “증거와 어긋나는 진술의 모순점을 찾기 위해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의 차량이 역주행할 당시 “경로를 이탈했다”는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차 씨가 자동차 경적을 울렸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류 서장은 “사고와 관계 없는 사적인 대화 내용과‘어어’하며 당황해하는 차량 탑승자의 의성어만 블랙박스에 녹음됐다”면서 “일방통행로에 진입한 시점에 (차 씨가) 역주행 사실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은데,못생긴 얼굴 월드컵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경찰은 차 씨가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를 수 없었는지 여부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인 차 씨가 몰던 버스의 가속·브레이크 페달과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G80의 오른쪽 가속 페달이 유사한 모양이라는 점 역시 확인했다.일각에선 이를 근거로 차 씨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하고 밟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류 서장은 “페달을 착각했을 가능성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사고 당시 차량에 동승했던 차 씨의 아내 김모 씨(65)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됐다’고 남편이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 씨는 4일 1차 조사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들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경찰은 10일 차 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12개 폐쇄회로(CC)TV와 차량 4대 블랙박스의 영상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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