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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8개 그룹의 해외 법인 숫자가 올해 6천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7일 발표한 '2024년 국내 88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분석' 결과에 따르면 88개 그룹의 해외계열사는 전체 6166곳으로 129개국에 걸쳐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보다도 480곳 늘어난 숫자다.
이들 그룹의 국내 계열사가 3318곳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법인보다 해외법인 숫자가 2800여곳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SK,첸 나이해외 법인 늘리고 삼성은 줄이고국내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한화 그룹이 운영 중인 해외법인 숫자가 800곳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SK 그룹이 600곳을 넘어 그 뒤를 이었다.
한화 그룹의 해외 법인은 2022년 637곳에서 꾸준히 늘어 국내 그룹 중에서는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파악된 SK 그룹의 해외법인 숫자는 638곳,삼성 563곳 순으로 해외 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는데,2022년부터 최다 해외법인 보유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했다.특히 2018년 663곳이던 삼성의 해외법인은 6년 새 100곳이나 문을 닫았다.
해외 법인 가장 많은 곳…단연 미국 국가별 해외법인의 수는 미국에서만 1590곳으로 전체 해외법인 중 25%를 차지했다.이는 지난
해 조사된 1321곳보다 1년 새 269곳 늘어난 숫자다.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이 827곳으로 그 뒤를 이었지만,중국 해외 법인의 수는 1년 새 18곳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다.홍콩에 법인을 둔 곳까지 포함하면 최근 1년 새 31곳이 철수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홍콩을 포함한 전체 중국 법인 숫자는 1037곳으로 미국에 둔 해외계열사보다 152곳 많았는데,2022년부터 역전됐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으로 2022년 268곳에서 올해314곳으로 늘어났다.최근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 거점과 동시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사업전략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조세피난처 해외법인수 150곳,조세 회피성 국가 679곳올해 조사에서 버진아일랜드,케이맨제도,마샬아일랜드 등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 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50곳으로 조사됐다.
또 룩셈부르크와 라부안 등조세회피성 국가 등으로 분류되는 곳에는 679곳의 법인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세운 회사 6100곳이 넘는 곳 중 829곳(13.4%) 정도는 조세부담을 회피하거나 줄이기에 좋은 국가에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환경규제와 물류 및 인건비 등을 고려해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세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제시해 해외에세우려는 공장을 국내에 유치해 고용 창출의 기회를 높이려는 노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