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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행보에 눈길
모녀와 연대하며 판세 뒤바뀌어
임종윤·종훈 형제 대응책 고심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과 연대하기로 하면서 판세가 뒤바뀌었다.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기대려던 임종윤·종훈 형제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키맨’역할을 다시금 자처하며 송 회장 모녀와 주식 매매계약(6.5%) 및 공동의결권행사 약정을 체결했다.이로 인해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승기를 쥐었던 임종윤·종훈 형제는 4개월 만에 대응책을 다시 모색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앞서 두 형제는 재무적투자자(FI)와 이른바‘조건부협의’를 이어왔던 바 있다.지난 3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를 전제로 한 협의다.
두 아들이 표 대결에서 이길 경우,크롬 기록 복구신 회장(12.15%) 및 임종윤(12.12%)·종훈(7.2%) 형제 보유지분 일부를 OCI가 투자하려던 단가보다 비싸게 사겠다는 게 골자다.이 당시 FI가 제시하던 주당 매입단가는 5만원~6만원 선으로 파악된다.주당 3만7300원 선이었던 OCI 매입예정 금액보다 60% 내외 프리미엄을 더 얹은 셈이다.이들 복수의 FI는 송 회장(12.56%)·임 부회장(7.29%)에도 접촉해 한미사이언스 보유지분 매입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두 아들을 지지하며 승리는 형제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다만 신 회장이 돌연 모녀에게로 돌아서며 모녀 측 우호지분(48.19%)이 형제 측(29.07%)보다 많아졌다.모녀가 장·차남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이들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이사회 구성원을 재정비해 경영 체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재확보 이외에도 오너일가의‘앓던 이’가 빠질 전망이다.가족 간 갈등을 촉발시켰던 상속세 문제는 해소될 가능성이 열렸다.신 회장이 모녀의 지분 6.5%를 1644억원 상당에 매입하기로 하면서 모녀 측 상속세 부담을 덜었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PEF 운용사를 등에 업고 반전을 꾀하고자 했던 두 형제의 향후 대응 방식이다.
다만 분쟁 불씨가 살아있는 기업에 우군으로 등판할 FI가 제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다.출자자(LP) 자금을 모아 투자집행하는 운용사의 경우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에 대한 투자 건은 투자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 어렵다.이에 당초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캐시아웃(현금화)를 도모하던 신 회장은 모녀와의 동반매도권을 확보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