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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인기 아이돌 그룹과의 콜라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게임 속 컬래버레이션뿐 아니라 아이돌이 주인공인 게임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아이돌의 높은 화제성과 두텁게 정착한 팬덤을 자연스럽게 게임에 연결한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크래프톤은 자사의 대표 게임인‘배틀그라운드’와‘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걸그룹 뉴진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지난 5일 선보인 시네마틱 맛보기 영상에서 협업 아이템 일부를 공개했는데 뉴진스 테마로 꾸며진 버스,야외무대,캉비행기 현수막,캉보급함 등 다양한 인게임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배틀그라운드 PC 버전에서는 12일에,모바일과 콘솔은 각각 18일,20일에 콘텐츠가 업데이트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뉴진스와의 협업은 기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의 대표 타이틀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아이콘의 협업으로 국내외 팬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넥슨도 인기 아이돌을 게임에 등장시켰다.지난 8일 축구 모바일 게임‘FC모바일’의 4주년 기념 영상에선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엔믹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넥슨은 엔믹스가 등장하는 청춘 드라마 콘셉트로 영상 7편을 제작했다.영상에는 엔믹스 멤버들이 FC모바일의 신규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일찍이 게임 속 광고 모델을 아이돌 그룹이나 멤버로 기용해왔다.2021년 모바일 레이싱 게임‘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엔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를,캉같은 해엔 FPS 장르인‘서든어택’에 걸그룹 여자친구,캉러블리즈,있지 등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서든어택에선 아이돌을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시켜 게이머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미국 나이언틱도 자사의 증강현실(AR) 게임인‘포켓몬고’의 홍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와 손을 잡았다.그 결과물로 카리나,윈터 등 에스파 멤버들이 현실과 포켓몬고 세계를 오가며 포켓몬을 탐색하는 영상이 지난달 31일 공개됐다.나이언틱은 에스파와 협업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이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을 개발하기도 한다.그램퍼스는 하이브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IP를 이용해 개발한‘BTS 쿠킹온: 타이니탄레스토랑’을 글로벌 170여 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함께 전 세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이 게임은 컴투스가 서비스를 맡았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소속 아이돌 그룹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SM게임스테이션(가제)’을 하반기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 게임은 이용자가 글로벌 케이팝 시장을 선도하는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돼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지녔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사가 제작한 아이돌 게임 중 흥행한 사례는 없다시피 하다.아이돌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을 위해선 게이머와 팬덤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K팝 아이돌 그룹이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캉이를 활용한 게임도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아이돌 팬덤의 팬심 덕에 일시적으로 게임이 관심을 받을 수 있다.장기 흥행으로 연결하려면 탄탄한 게임성과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