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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720명 5년 임기 시작…강경우파·극우,22-23 프리미어리그 득점순위전체 26% 차지
폰데어라이엔 '연임=안전성' 부각 안간힘…과반 못 얻으면 부결
[유럽의회 홈페이지 캡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향우' 기조가 한층 뚜렷해진 제10대 유럽의회가 16일(현지시간) 개원한다.
15일 유럽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선거에서 당선된 720명의 의원이 이날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첫 본회의와 함께 5년 임기를 시작한다.
10대 유럽의회는 주류로 분류되던 중도 계열 정치그룹(교섭단체)의 영향력이 전체적으로 다소 줄어든 반면 강경우파와 극우는 몸집을 불렸다.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EPP·188석),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136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1,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들과 대연정 파트너로 분류되던 자유당그룹(Renew·77석)이 참패하며 3위에서 5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자유당그룹 등이 밀려난 3,22-23 프리미어리그 득점순위4위 자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주도로 결성된 극우 포퓰리스트 성향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84석)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속한 유럽보수와개혁(ECR·78석)이 차지했다.
여기에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주축이 된 '주권국가의 유럽'(ESN·25석)이라는 명칭의 새 극우 정치그룹도 등장했다.
PfE,ECR,22-23 프리미어리그 득점순위ESN 세 정치그룹을 합하면 총 187석으로,전체의 약 26%를 차지한다.의원 4명 중 1명꼴로 강경우파·극우 정치그룹 소속인 셈이다.
전문가와 외신들은 달라진 정치지형 여파로 향후 5년간 유럽의회의 입법 절차도 훨씬 더 오래 걸리고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첫 본회의 기간인 오는 18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대한 연임 인준투표가 향후 EU의 정치적 안정성과 연속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부 수반 격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두 번째 5년 임기를 확보하려면 인준투표에서 720명의 과반인 최소 361명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폰데어라이엔이 속한 EPP와 연정 파트너인 S&D,자유당그룹 의석수를 합치면 401석이다.그러나 인준투표가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탓에 역대 투표 때마다 10% 안팎 이탈표가 나온 전례가 있어 가결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는 첫 번째 임기 때인 2019년 인준투표 당시에도 가결정족수(374표)보다 9표 많은 찬성 383표를 얻어 턱걸이로 통과했다.
이에 폰데어라이엔 측은 인준투표가 부결되면 그렇지 않아도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시기 EU 전역의 포퓰리스트 우파 세력에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찬성표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결될 경우 EU 27개국 정상들이 한 달 이내에 새로운 집행위원장 후보를 다시 지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