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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성과 독립의 상징인 독도의 자생 식물
모니터링하고 복원해‘생태계 주권’지켜
일본식 이름을 한국 고유의 이름으로 바꾸기도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한국 조사선이 독도 주변에서 해양 조사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항의했다.올해만 4번째 항의였다.외교부는 입장문을 통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 고유의 영토로 영토주권에 대한 일본 측의 어떠한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영토인 독도는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했다는‘독립’의 상징이다.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이 독도를 강제로 점령하려 했지만 광복 이후 다시 한국의 주권 아래 놓였기 때문이다.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은 바람이 강하고 돌이 많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오랜 시간을 견뎌 독립을 쟁취한 한국의 역사와 일맥상통한다.거친 해풍과 염분에도 꽃을 피우는 해국과 같은 식물이 대표적이다.국내에서는 이러한 독도 자생 식물을 연구,보호하고,한국식 이름을 복원하며 독도의 생태적 주권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독도에 서식하는 자생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다양한 연구와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국립생물자원관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독도의 생물 다양성을 조사해 총 생물 2046종의 목록을 구축했다.이 목록에는 독도의 자생 식물 123종도 포함되어 있다.독도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자생 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기초 자료를 꾸린 셈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21년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분포정보를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에 처음 올렸다.GBIF는 생물 다양성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는 국제 기구다.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고 알린 것이다.GBIF에 오른 식물 분포정보에는 독도와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섬괴불나무,섬초롱꽃,섬기린초,섬장대,추산쑥부쟁이 5종과 희귀식물 초종용이 포함됐다.
식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도의 자연환경에서 자생 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취해지고 있다.독도 주변의 식생 보호를 위해 일부 지역은 출입이 제한된다.해양 환경의 변화와 인위적인 요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필요한 경우 식물 생태계를 복원하는 작업을 한다.1970년대부터는 약 20년 동안 독도에 나무 1만 2000그루를 심어왔다.하지만 소나뭇과 침엽수인 곰솔,무궁화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식물을 심었지만 생존율이 낮았다.2010년부터는 방법을 달리해 독도 자생 식물인 사철나무,월드컵 골든볼 수상섬괴불나무,보리밥나무의 가지를 잘라 울릉도에서 기른 뒤 다시 독도에 옮겨 심었다.
광복 직전까지 일본 제국은 조선인에게 창씨개명을 요구했다.일본식 성을 만들고 개명하도록 강요한 것이다.일부 독도 자생 식물들의 학명에도 창씨개명과 같은 잔재가 남아있다.당시 조선총독부의 식생 조사작업에 참여한 일본 식물학자들은 저마다 발견한 식물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붙이거나 일본식 독도 표기법인 다케시마,일본을 뜻하는 단어를 넣었다.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사는 한반도 고유 식물 섬기린초의 학명(學名)은‘세둠 다케시멘세 나카이(Sedum takesimense Nakai)’다.세둠은 돌나물속을 의미하고 다케시멘세는 일본식 독도 표기법인 다케시마에서 유래한 단어다.그리고 나카이는 섬기린초를 발견해 정리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의 성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2018년부터 한국의 꽃 프로젝트를 통해 독도 자생 식물의 한국 고유 이름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섬기린초의 학명 대신 옛 이름인 울릉기린초를 알리는 식이다.더 나아가 2022년 국립수목원은 3·1절을 맞아 한반도 자생식물의 일부 영명(英名,영문 이름)에서 일본(Japan)이라는 단어를 제거해 알렸다.영명은 생물학에서 생물의 종에 이름을 붙이는 학명과 달리 학계에서 자주 쓰이는 이름을 말한다.
현재 식물을 포함해 독도에서 최초 발견된 신종생물에는 독도를 뜻하는‘독도엔시스(dokdoensis)’라는 이름이 붙는다.70여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혔던 흡혈성 신종 곤충의 이름은 지난해 독도점등에모기(Culicoides dokdoensis,쿨리코이데스 독도엔시스)로 정해졌다.올해까지 독도에서 새로 발견돼 독도엔시스 이름이 붙은 생물은 40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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