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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작렬’은 제가 직접 취재해 우리 동네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다시 까발리고 들춰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취재 뒷이야기,이모 영어로기사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이모 영어로앞으로 취재 계획 등을 딱딱하지 않게 써보려고 합니다.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제보는 언제든 대환영입니다.[편집자주]
◆돼지고기 택배,언론 통해 불거지니 “주고받은 적 없다”고 발뺌
330만 경남도민의 민의를 대변(?)한다는 경남도의회.지금 경남도의회가 때 아닌‘돼지고기’로 시끌시끌합니다.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죠?
최근 경남도의회는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의장과 2명의 부의장을 뽑는 의장단 선거를 치렀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의장 후보로 나섰던 국민의힘 소속 A도의원이 동료 도의원 수십명에게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상황인 탓에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 후보가 그대로 당선되는 구조이죠.
이번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두고 도의회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제가 이 제보를 받고 취재할 때는 “47명의 도의원에게 돼지고기를 택배로 보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있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을 제외하고 47명이면 같은 당 소속 60명 중 무려 78%입니다.다시 말해 10명 중 8명은 받았다고 의심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돼지고기 선물세트 의혹 기사가 여러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이슈로 불거지자 모두 오리발을 내밀더군요.
조심스럽게 돼지고기를 받았는지 물어보니 하나 같이 자신은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의혹 당사자인 A도의원도 “그런 일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사정은 많이 달랐습니다.
도의원들끼리는 받았음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인사치레라고 생각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지난 26일 도의회에서 의장단 선거가 치러졌는데 A도의원이 부의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유효표(찬성) 50표를 받으면서 말이죠.공교롭게도 살포 의혹을 받는 돼지고기 선물세트 수와 비슷합니다.다른 부의장이 찬성 62표를 받은 것과는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지는 결과입니다.
이를 두고 “부끄럽다.돼지고기와 표를 바꿨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번 돼지고기 살포 의혹은 국민의힘이 전국 시·도당에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음에도 불거진 거여서 더욱 비판이 거셌습니다.
중앙당의 서슬 퍼런 경고가 지역에서는 메아리로 그쳤을 뿐,씨알이 전혀 안 먹혔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즉각 “국민의힘 도의원에게 민주주의는‘돼지 목의 진주’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를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또 웃지 못하는 그저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민주당 논평 제목의‘돼지 목의 진주’라는 문구를 두고 어떤 기자가 민주당 관계자에게 “왜‘진주’라는 단어를 넣어서 진주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냐”고 푸념했다더군요.
이런 일도 있었음을 참고하시라고 독자들에게 고합니다.
다시 각설하고 국민의힘 중앙당에 이 의혹에 대해 물어보니 국민의힘 경남도당으로부터 “아직 보고 받은 게 없다”면서 경남도당에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은 거제가 지역구인 서일준 국회의원인데,전화 연락을 며칠 했는데 끝내 연락이 닿질 않았습니다.
경남도당 관계자에게 연락해 들어보니 “사실 관계를 파악해보라는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땐 돼지고기 선물세트가 5만원대였다고 들었는데,지금은 2만원대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리겠다면서 다음 주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게 되면 경남도의회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역사의 한 획을 그을지도 모릅니다.
돼지고기 선물세트 살포 의혹 당사자를 포함한 수십명의 도의원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조사를 받으러 가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의정 소홀로 인한 피해는 결국 우리 도민들의 몫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제가,경남도민이 돼지고기 살포 의혹에 대해 끝까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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