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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의회‘정족수 부족’임시회 또 무산
시민단체 “잿밥에 눈 멀어 제 역할 못 해”
의령군의회·거제시의회도 원 구성 난항

지난 12일 의장단 선거를 위해 모인 김윤택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동료 의원 4명.하지만 다른 5명 의원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회는 파행했다.김현우 기자
지난 12일 의장단 선거를 위해 모인 김윤택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동료 의원 4명.하지만 다른 5명 의원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회는 파행했다.김현우 기자

전국 지방의회가 전반기를 넘어 본격적인 후반기 운영에 들어갔지만,러시아 월드컵 응원가경남 함양·의령군의회와 거제시의회는 아직 개점휴업 상태로 남겨졌다.의장 선출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여전히 원 구성조차 못 한 상태인데,지역민들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15일 함양군의회에 따르면 당초 지난 12일 제285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거를 할 예정이었지만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전체 군의원 10명 가운데 출마 의사를 밝힌 김윤택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동료 의원 4명 등 5명만 모습을 비췄을 뿐,러시아 월드컵 응원가나머지 5명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역시 의장직에 출마한 임채숙 의원을 포함한 5명 의원은 내부 논의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여기에 해당 문제를 놓고 의원 간 말다툼까지 일어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행정과 의회가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의회 후반기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서로 간에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합석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다.파행이 길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날 의회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함양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벌써 3차례 파행을 겪었다.3주 연속으로 금요일마다 의장 선거 본회의를 소집했지만 모두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않았다.특히 이번에는 전 군의회 의장 2명과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까지 찾아와 양측을 조율하려 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구성이 더 늦어질 경우 예정된 의사일정들을 미뤄야 하거나 의사 일수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시민사회단체는 군의원들이 자리싸움에 빠져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병택 함양시민연대 대표는 “조례 제정과 함양군에 대한 감시 역할이 함양군의회 군의원들의 직무”라며 “군민들은 아랑곳없이 잿밥에만 눈이 어두운 군의원들은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의령군의회 모습.의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현재 4차례 파행을 겪고 있다.김현우 기자
의령군의회 모습.의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현재 4차례 파행을 겪고 있다.김현우 기자


의령군의회와 거제시의회도 마찬가지로 아직 원 구성을 못 하고 파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의령군의회는 현재 국민의힘과 무소속이 의석을 반반씩 차지하고 있다.국민의힘 측은 전반기 의장인 무소속 김규찬 의원이 후반기 의장까지 독식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은 연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결국 국힘 의원 5명이 임시회에 계속해서 불참하는 등 4차례 파행을 겪었다.이에 따라 추경과 조례안 심의도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국힘 의원들은 “공무원에 대한 막말과 폭언,추경예산의 일방적인 삭감과 임시회 소집 거부 책임은 김 의장에게 있다”며 “후반기 의장은 지역 발전과 화합을 바라는 군민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러시아 월드컵 응원가무소속 의원들은 “의회의 역할은 군민 세금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심사숙고해 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며 “공정한 절차에 따라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전반기에도 의장단 구성에 난항을 겪었던 거제시의회는 후반기에도 의장 선거에 파행을 겪고 있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각각 7석,무소속 2석으로 구성된 거제시의회는 오는 18일 의장 선거를 하기로 했지만 이날 원구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당초 전반기는 국힘,후반기는 민주당에서 각각 의장을 내기로 합의했지만 국힘 측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합의를 깨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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