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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스톡 그랜트’매년 지급
주가 하락에 즉시 팔아야 손실 면해
카카오‘스톡 옵션’받을땐 주가↑
수년 뒤 행사할땐↓… “사기 저하”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주는 주식 보상이‘무늬만’보상인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취득 시점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 실현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최근 몇년 새 주가가 지지부진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직원 보상 제도인‘스톡 그랜트’를 2021년부터 매년 지급하고 있다.스톡 그랜트는 의무보유 기간이 없어 주식을 취득한 시점에서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네이버는 1년에 2차례 총 10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전 직원에 지급한다.올해는 지난 1월과 이달 자사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줬다.네이버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주당 16만2900원에 24만6220주를 처분해 8369명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도 네이버는 1주당 22만7500원에 자사주 17만397주를 처분했다.주가가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처분 가격은 6만4600원이 더 싸졌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언제 오를지 모르는 주식을 들고 있는 것보다 당장 파는 게 이득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이날 네이버 주가는 17만6300원으로 마감했다.1년 전보다 14.6% 내렸다.


카카오는 자사주가 아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해 직원들의 불만이 더 크다.카카오는 2021년부터 1인당 최대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지난 3월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전 직원 3652명에게 1인당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26년 3월 28일부터 5년간으로,리틀야구단2년 근속 후 50%,리틀야구단3년 근속 후 나머지를 분할 행사할 수 있다.

카카오 직원들은 당장 팔 수 있는 자사주가 아닌 스톡옵션은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반응이다.스톡옵션 행사 기간이 수년 뒤인 데다가,스톡옵션을 받을 때는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행사할 때는 주가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직원들은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들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푸념한다.카카오는 스톡옵션 지급이 “업무 동기를 고취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지만 직원들 반응은 정반대인 셈이다.카카오 주가는 1년 전 대비 20.5% 하락했다.

주가가 올라 자사주 지급이 실제 보상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기업도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주당 15만6200원)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아직 자사주를 팔지 않은 직원들은 5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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