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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고…"
4일 이른 새벽,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여름철 장마 영향으로 다소 눅눅한 날씨,차량 소리 외에는 고요했던 이곳에 한 여성이 흐느끼는 소리가 퍼졌다.아들이 떠나는 마지막 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절규였다.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해 사망자들의 발인 현장 광경이었다.
이곳은 발인 전인 오전 5시쯤부터 조문객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운구차가 나오는 출구에 일렬로 나란히 서서 두 손을 꼭 모으고 고인들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발인이 진행된 이들은 3명.사고 지점 인근에 본사를 둔 시중 은행의 40∼50대 동료 직장인들이다.승진 기념 회식을 마친 뒤,집 방향도 같아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던 중 함께 변을 당했다.
오전 5시17분쯤 박모(42·남) 씨의 관이 실린 운구 차량이 나오자 유족들은 "아이고"하며 오열했다.이들 동료 중 막내인 박씨는 부지점장급 직원으로 사고 당일 발표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 명단에 올랐다.
운구 차량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뒤로도 발인에 참석한 유족과 친구,위탁판매직장 동료 50여명은 바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침통한 표정으로 서성였다.휴가를 내고 찾아와 고인을 배웅한 이도 있었다.
10분 뒤,위탁판매이모(52·남) 씨의 운구 차량이 나오자,위탁판매유족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차량을 뒤따랐다.이씨는 3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며 그중 막내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유족에게‘늘 살갑고 성실한 조카’로 기억됐다.이씨의 삼촌은 "(고인)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우리가 가르쳤다.우리 아들이나 마찬가지"라며 "성실하고 집안에 일이 있으면 자기가 도와주는 아이였다.한 달에 한 두 번씩 잘 지내냐고 연락도 왔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새벽시간대 예정된 발인 중 가장 마지막 순서는 이모(54·남) 씨였다.오전 5시37분께 이씨의 운구 차량이 빠져나가자 한 여성은 차량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절규했다.뒤에서 지켜보던 조문객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유족들이 발인에서 더 큰 상처를 받고 힘들 수 있다고 전하며 취재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로 알려진 서울시청 공무원 김모(52) 씨와 윤모(31) 씨의 발인도 진행됐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각각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다만 이들의 운구차량은 장례식장을 떠난 뒤 서울시청을 들러 고인의 영정 사진과 함께 이들의 생전 일터를 한 바퀴 돌고 장지를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피해자 중 병원 용역업체 직원으로 파악된 3명과 은행 직원 1명의 발인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오전 10시10분까지 순차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