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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2곳 연 매출 3000만원,총 직원은 4명
인건비만으로 적자…보은서도 2019년 1곳 정리
[옥천·보은=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 지역 농협 농기계수리센터가 운영난에 휘청이고 있다.저렴한 수리 비용과 농기계 구입 감소가 원인으로 매년 수천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7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이 지역 농협에서 운영 중인 농기계수리센터 2곳의 1년 매출이 3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읍과 군서면 2곳 수리센터에는 각각 2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총 4명 분의 인건비만으로도 이미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환원사업 성격으로 운영돼 정해진 표준 가격 이하로 수리 비용을 받는 게 만성적인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농협농기계센터는 10~30년 된 중형 농기계(트랙터,메이플 경매장 슬롯이양기,메이플 경매장 슬롯탈곡기 등)의 수리를 대부분 전담하고 있다.농번기인 5·10월에는 수리 문의가 폭증하지만 부품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루 10대가 넘는 농기계가 들어와도 결국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옥천읍 농기계수리센터 직원은 "농기계가 워낙 비싸서 중고를 구입하는 농민들이 많다"며 "지금 수리 중인 트랙터도 부품을 못 찾아 센터에 맡겨진 지 한 달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기계는 험지에서 쓰인 뒤 농번기가 아닐 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고장이 잦다"며 "맡겨진 기계 중에는 단종으로 부품을 아예 찾을 수 없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은군에서 운영했던 삼승농협농기계수리센터는 적자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9년 결국 문을 닫았다.이 곳의 상주 직원은 1명,1년 매출은 1000만원이었다.
남보은 농협 관계자는 "영농기 주말 운영을 바라는 조합원들이 많았는데 주말 근무를 늘리면 적자 속에서 초과 근무수당까지 부담해야 이중고를 겪게 됐었다"며 "결국 센터 운영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정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자 속에서도 이 환원사업은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농업인 입장에서 중고 농기계를 저렴히 수리할 수 있는 곳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각 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기계 교육과 함께 이동 수리를 지원하곤 있으나 경운기나 예초기 등 소형 농기계에 한정돼 있다.중형 이상 농기계 수리를 위해서는 이 센터나 개인 수리점을 가야한다는 뜻이다.
군 농기센터 관계자는 "농기계 교육의 원 목적은 농기계 자가 정비와 실력 배양이 목적이었다"며 "고령화 심화로 교육만으론 한계가 있어 이동 수리까지 해주고 있는 상황으로 중형 기계까지 수리해 주긴 군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