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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제지공장 노동자 A씨,기계 점검 중 사망…유족 "진상규명하라"
전북의 한 제지공장에서 설비 점검 중 숨진 채 발견된 19세 노동자가 외국어와 경제 공부를 인생 계획으로 삼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여행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쓴 메모장이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근 유족 측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A씨의 메모장에는 회사 생활과 자기 계발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A씨는 자신의 인생 계획으로 '다른 언어 공부하기',마인 크래프트 카지노'살 빼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편집 기술 및 카메라 배우기','악기 공부하기','경제 공부하기' 등을 세웠다.그는 '다른 언어 공부'에 있어서는 일본어와 영어 공부책과 인강(인터넷 강의)를 찾아볼 것을,'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항목에는 '여행하면서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각각 적어 놨다.이어진 '편집 기술 배우기' 계획 역시 여행 후 사진이나 영상 편집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또 '경제-통장 분리하기'라는 메모에서 월급과 생활비 등 돈을 쓰는 통장과 적금처럼 돈을 모으는 통장을 각각 다른 은행의 다른 계좌로 만들어 관리했다.해당 메모에는 지난 4월 20일 기준 자산과 월급을 바탕으로 다음 달인 5월부터 향후 1년간의 수입 예상치가 적혀 있었다.
A씨는 2024년 목표로 '남에 대해 함부로 하지 않기' '하기 전에 겁먹지 말기' '기록하는 습관 들이기' '운동하기' '예체능 계열 손대보기'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1년 시간표 역시 '오전 근무일 경우'와 '심야 근무일 경우'로 나눠 시간대별로 일과 공부,운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짰다.
A씨의 또다른 메모로는 '조심히 예의(있게),안전(하게) 일하겠음','성장을 위해 물어보겠음','파트에서 에이스 되겠음','잘 부탁드립니다.건배' 등이 있었다.
A씨의 메모를 접한 누리꾼들은 "꿈 많은 청년 한 명이 이렇게 또…"라며 애도를 표하는가 하면 "단 1분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했네"라고 안타까워했다.그런가 하면 "누가 이 나 어린 노동자를 이렇게 치열하게 살도록 내몰았는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