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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공기 50% 단축·기존 수준 공사비 확보
(세종=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모듈러 건축 산업을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다만 모듈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용적률 및 내화 등의 규제를 완화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스마트건설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설계·시공 오류와 기후변화로 인한 공기 지연,현장 안전사고 및 건설폐기물 등 건설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듈러 건축이 필수적이라고 LH는 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건설의 탈 현장화를 주도하는 건축공법으로,프로토결과확인외벽체,창호,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공간을 박스 형태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으로 운송 후 설치하는 공법이다.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공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폭염,혹한,장마 등에 따른 작업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고,건설현장 기피에 따른 숙련공 부족,현장 여건 등으로 인해 주택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에 LH는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고,프로토결과확인이를 뒷받침할 '2030 OSC 로드맵'도 수립했다.
OSC 공법은 제조공장에서 구조물의 부품 등을 사전 제작한 후,건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공법을 말한다.
우선 로드맵에 따라 LH는 기술개발을 촉진해 모듈러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할 방침이다.현재 시방서와 공사 기간 산정지침은 개정을 끝마쳤으며,모듈러 공사비 분석 및 품질관리 연구를 수행 중이다.
내년에는 표준 설계·평면 적용을 통해 대량·자동화 생산 기반을 마련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또 공공에서의 발주를 통해 사업 물량을 계속해서 시장 내 공급해 줄 방침이다.
다만 LH는 규제 완화 및 제도 정비도 시급하다고 봤다.요컨대 13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는 건물 구조물이 3시간 이상 화재를 견뎌야 하는데,이로인해 단열재가 많이 필요하고 내부 면적이 줄어드는 등 애로요인으로 작용해서다.
노태극 LH 스마트하우징사업팀 팀장은 "내화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3겹의 석고보드를 결합하다 보니 가격대가 높다"며 "또 전기와 통신,소방 등이 분리발주하게 돼 있어 철근 콘크리트 대비해서 공사비가 높다"고 지적했다.
모듈러와 함께 PC공법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PC공법은 콘크리트 블록을 만들어 이어 붙이는 건축기법으로,1980년 대 인기를 끌었던 공법이다.
다만 노후화 시 누수와 균열 등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다.그러다 최근 인건비가 급등하자 수십 년 만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LH는 현재 평택고덕 A58BL 행복주택 82가구 등에서 PC 공동주택 시범·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태극 팀장은 "기술개발 수준과 조금 더 보완하면 주택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판단해 재추진한다"며 "PC공법의 최적화된 표준 공법을 개발하고 경제성과 시공성을 검증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LH는 모듈러·PC 주택 발주도 확대(2023~2025년 매년 1000가구→2026~2029년 매년 3000가구)해 나가기로 했다.이를 통해 2030년까지 공사 기간 50% 단축,기존 공법 수준의 공사비 확보 등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건설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건설기술,탈 현장 건설 공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탈 현장 건설공법을 표준화하고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 기술 개발하는 등 스마트 건설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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