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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등 러軍 비행장 4곳 표적… 미사일 포함 117대 무더기 발사
놀란 러,2018 월드컵 본선진출우크라 배치 일부 병력 빼와… 푸틴‘눈과 귀’로 불리는 최측근 소환
지상전 대응작전 지휘 맡길듯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지상전을 개시한 지 9일째인 14일에 러시아 영공으로 최대 규모의‘무인기(드론) 공습’을 감행했다.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본토의 점령 속도가 초기보다 둔화되자 러시아 공군 비행장 4곳을 공격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진격이 열흘 가까이 되면서 양국은 서로 자국이 전세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일각에선 예상보다 우크라이나의 파상 공세가 거세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 모스크바 동쪽 영공까지 드론 공격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부와 인근 보로네시주,2018 월드컵 본선진출벨고로드주,2018 월드컵 본선진출니즈니노브고로드주에 드론과 미사일 117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이 중 니즈니노브고로드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40km나 떨어져 있다.
FT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이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 군 비행장에 대한 가장 큰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특히 우크라이나가 진격 중인 쿠르스크와 보로네시,2018 월드컵 본선진출니즈니노브고로드의 비행장 4곳이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지상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뒤 하늘길까지 장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 영토 1000㎢를 통제하고 있다”며 13일엔 “하루 동안 3㎞를 진격해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반면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주지사 대행은 12일 푸틴 대통령이 소집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40km 전선에 걸쳐 영토 내 12km까지만 진입했다”고 주장했다.이는 우크리아나가 주장한 점령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에‘완충 지대’를 마련해 민간인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양국 민간인들이 자국으로 대피할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14일 텔레그램에서 “쿠르스크 지역에 완충 지대를 만드는 건 국경 지역 사회를 일상적인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푸틴의‘눈과 귀’에 대응 작전 맡길 듯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은 9일째에 접어들며 다소 속도가 둔화되는 모양새다.하지만 점령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자신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상전에서 더 밀릴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전선보다 훨씬 뒤쪽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참호를 구축하기 시작한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이는 러시아가 영토 탈환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상전에 대한 대응전략 변경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니콜라이 이바노프 쿠르스크 지역 하원의원은 현지방송 RTVI에 “알렉세이 듀민 국무원 서기가 테러 방지 작전을 감독하란 임무를 받고 소환됐다”고 밝혔다.듀민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전직 경호원 출신으로‘푸틴의 눈과 귀’로 불리는 최측근이다.푸틴 대통령은 그에게 이번 지상전 대응을 직접 총괄하게 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이 길어지면서 푸틴 대통령도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침략이 오래 지속될수록 푸틴 대통령이 이를 단순한 실수라고 일축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의 대응은 회피와 축소로 흔들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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