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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니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박재홍
13일 앨범 '스크랴빈-라흐마니노프' 발매
러시아 대표 작곡가의 상반된 작품 수록
10월 獨 베를린 유학…"초심 잃지 않을 것"[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0월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공부합니다.”
박재홍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총장의 가르침을 받아온‘순수 국내파’다.오는 10월부터 독일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Barenboim-Said Akademie)에서 피아노 거장 안드라스 쉬프(71)를 스승으로 모신다.쉬프가 2022년 11월 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4시간 가까이 진행한 독주회 통역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사제 관계로 이어졌다.
박재홍은 “쉬프 선생님의 공연 통역은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그 이후 감사하게도 선생님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선생님이 이듬해 베를린으로 오라고 하셨지만 다른 일이 있어 바로 갈 수 없었다.올해 시험을 보고 학교에 들어가게 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재홍의 새 앨범‘스크랴빈-라흐마니노프’발매를 맞아 마련됐다.같은 날 발매한 앨범은 러시아 작곡가인 스크랴빈의 24개의 전주곡,토트넘 대 첼시 fc 순위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을 수록했다.박재홍은 “당분간 독일 음악에 집중할 계획이라 좋아하는 러시아 음악에 잠시 안녕을 고하는 마음으로 앨범 녹음에 임했다”고 밝혔다.
라흐마니노프와 스크랴빈은 20세기 피아노 레퍼토리에 큰 영향을 끼친 러시아 작곡가다.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함께 수학한 라이벌로도 유명하다.음악적으로도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박재홍은 “두 작곡가 특유의 깊은 감동과 색채감이 있는 작품들을 선곡했다”며 “거대한 서사를 담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과 조금 더 단편적인 스크랴빈의 작품이 좋은 짝을 이룰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재홍은 “연주자의 의무는 작곡가가 남긴 많은 작품 중 알려지지 않은 곡을 갈고 닦아 청중의 사랑을 받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아직 어린 나이지만 음악에 대한 깊은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의 꿈은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가능한 길게 활동하는 연주자가 되는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콩쿠르 우승 이후엔 정신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어서 1년 정도 피아노 연주가 많이 힘들기도 했습니다.지금은 점점 무대 위에 있는 시간이 행복해요.좋은 부담감이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