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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차질 목적" 파업 독려에도
'전술부재' 전삼노 입지 좁아져
젊어진 현대차 노조도 동상이몽
강성 vs 실리 '노노갈등' 우려도
◇전삼노 지난달 '연차소진 파업' 참여율 저조=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전날 사측과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고 오는 8~10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전삼노는 8일 화성사업장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선언문을 하루 만에 수정해 조합원들에게 재공지했다.당초 2만8000여명의 조합원 중 노사협의회의 임금인상률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을 대상으로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했다가,하루 만에 '전체 조합원'으로 바꿨다.또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을 제시했지만,최강야구 2대감독이날 수정안에서는 '파업으로 발생될 임금 손실을 보장하라'며 이를 철회했다.
전날 제시한 파업선언문에 대해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자 급하게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노조 내부에서는 '소수 강경 조합원을 위한 파업 아니냐'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 '현업 복귀 후 동료들의 비난'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이 '생산 차질'인 만큼 연차 소진을 통해서라도 파업에 참여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전삼노는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지만,가입자 수는 전체 직원의 22~23%에 불과하다.지난 5월 29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했고,조합원들에게 '6월 7일 연차 소진'을 독려한 바 있는데,실제 생산차질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런 만큼 이번 파업 역시 참여율이 얼마나 높을지는 미지수다.
전날엔 중앙노동위원회가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를 복수노조인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조합'과 'GGM 노동조합' 연대인 'GGM 노조연대'를 교섭대표 노조로 인정했지만,이들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노조탄압 규탄'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오는 10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예고했다.현대차 노조는 작년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총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한 바 있는 만큼 이번 금속노조 파업에 현대차·기아 노조도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실리를 추구하는 MZ세대 근로자들이 중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현대차 노조의 힘이 예전같진 않은 분위기다.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4세로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데,최강야구 2대감독이에 대한 MZ 근로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MZ세대들은 그보다 주 4.5일제 도입과 성과급 인상 쪽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숫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현대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노조원 가입 비율은 59.9%로 처음으로 60% 밑으로 내려갔다.2021년(66.3%) 이후 2년 연속 가입률이 하락세다.같은 기간 노조 가입자 수 역시 4만7538명에서 4만4095명으로 3443명(7.2%) 감소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소위 '귀족노조'로 불리는 대기업 노조의 파업을 보는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일부 직원들은 생산 차질은 물론,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노사 갈등이 아닌,노노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 이미지 실추 우려하는 노조원도=한 예로 전삼노가 지난달 7일 하루짜리 연차 파업을 단행할 당시,다수 내부 직원들은 "현충일(6일)을 껴 징검다리 휴가를 쓰려 했는데,노조원으로 오해살까 걱정"이라는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점도 달갑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노조들도 전삼노의 행보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대표적으로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은 지난달 7일 전삼노가 '연차 소진' 파업을 했을 당시 "전삼노의 타계열사 노조·회사에 대한 비방 행위는 상생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의 상식과 반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삼성 제품 불매운동,국내외에서 이재용 회장을 비방하는 등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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