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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공식 처방 가능
美 제약사 일라이릴리보다 앞서 승인
中 비만치료제 2030년 6조원대 전망
공급·특허 만료·中 제약사 추격 관건[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위고비’가 중국에서 승인을 받았다.인구 14억명의 세계 경제대국 2위인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선점하면서 비만치료제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노보노디스크가 위챗을 통해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이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치료를 위한 위고피의 시판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출시 시기나 가격 등의 상세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에선 2021년 4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치료제‘오젬픽’이 승인을 받았다.그간 오젬픽은 노보노디스크가 당뇨병치료제로 만들었지만,체중 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다이어트 약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오젬픽의 중국 내 판매는 2021년 말 3억크로네(약 600억원)에서 지난해 48억크로네(약 9600억원)으로 급증했다.
중국에서 비만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그간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의 오프라벨(용도 외 처방) 사용에 의존했지만,공식적으로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위고비는 1주일에 한 번 주사하고 감량 효과는 체중의 15% 정도로 알려졌다.
중국은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유망한 곳으로 꼽혀왔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015~2019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과체중과 비만율은 각각 34.3%와 16.4%로,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비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피오렌티나 대 스페치아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오는 2030년에는 중국의 과체중 성인 수가 2000년 대비 2.8배인 5억4000만명,비만 인구는 2000년 대비 7.5배인 1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잠재력은 크게 평가받고 있다.미국 조사 회사 비지블 알파는 중국에서의 비만 치료제 및 당뇨병 치료제 판매 규모가 2030년에 48억달러(약 6조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보다 앞서 중국에서 승인을 얻으면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일라이릴리는 지난달 중국에서 당뇨병치료제‘마운자로’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피오렌티나 대 스페치아비만치료제‘젭바운드’에 대한 관계 당국의 규제 검토는 진행 중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중국 시장 공략의 관건은 공급능력이다.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노보노디스크는 생산 확대를 위해 지난 3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비만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중국 제약사들의 추격도 우려 요소다.비만치료제의 핵심성분으로 꼽히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특허는 중국에서 2026년에 만료될 예정이다.유럽·일본은 2031년,피오렌티나 대 스페치아미국은 2032년까지인 것에 비해 짧다.게다가 노보노디스크는 중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에 대한 법적 분쟁 중으로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독점 사용권을 그보다 더 빨리 잃을 수도 있다.이에 중장기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거래소에서 주가는 전장보다 3.25% 오른 146.91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