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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빌 그로스는 소셜네트워크 엑스(X)에 "요즘 테슬라는 밈 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펀더멘털은 침체됐지만 가격은 그와 별개로 움직인다"고 썼다.
세계최대 채권자산운용사 핌코(Pimco)의 전 최고투자책임자이자 공동설립자인 빌 그로스는 "요즘은 이틀에 한 번씩 새로운 밈 주식이 나오는 것 같다"며 "대부분은 펌프 앤 덤프(급등 급락주)"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 이후 43.6% 상승하며 10일 연속으로 놀라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이번 상승은 테슬라의 2분기 자동차 생산 및 인도 수치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데서 비롯됐다.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급반등한 것이 아니고,정선 하이원리조트 힐콘도테슬라의 판매량이 주가상승에 부합하게 오른 것도 아니다.시장에서는 올 상반기에 다른 빅테크에 비해 부진했던 테슬라가 조만간 출시될 로봇택시 사업 등의 기대에 힘 입어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였던 빌 그로스는 지난 2분기 인도 보고서만으로는 그토록 놀라운 상승세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로스는 테슬라를 츄이(Chewy)나 게임스톱(GameStop) 등 기존 밈 주식과 동급선상에서 비교하며 투자자들의 롱숏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최근 급등 역시 테슬라에 숏 포지션을 걸어놓은 헤지펀드들이 큰 손해가 나면서 추가적으로 급등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로스는 2022년에 게임스톱과 AMC 옵션 거래를 통해 빠른 이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이들을 복권 주식이라고 불렀다.상반기 내내 저조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급등으로 인해 연간 약 6%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이는 17% 상승한 S&P 500에 비해서는 아직까지도 낮은 수준이다.이날도 테슬라는 1.6%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