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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말 햇반 납품단가로 갈등시작…올초 거래재개 본격 논의
쿠팡 강한승,3월 CJ 손경식 경기 초청…"화해 급물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햇반 납품 단가 갈등으로 시작해 약 1년 8개월을 끌어온 쿠팡과 CJ제일제당(097950) 간 '햇반 전쟁'이 일단락됐다.
진부하던 양사의 갈등은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에 CJ그룹 수뇌부를 초청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14일부터 햇반과 스팸 등 CJ제일제당 인기 제품을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2년 말 햇반 납품 단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이후 쿠팡 로켓배송에서는 국내 1위 식품사인 CJ제일제당 제품이 모두 빠지는 이례적 일이 발생했다.
초기만 해도 '양사에 모두 득 될 것이 없다'는 이유로 금방 봉합될 것으로 관측됐던 갈등은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졌다.
여기다 중국발 e커머스 국내 침공이 격화되며 햇반 등 인기 브랜드를 다수 갖춘 CJ제일제당 철수가 쿠팡엔 위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CJ대한통운(000120)을 낀 CJ제일제당은 자사몰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로도 판매채널을 넓혔다.
다만 CJ제일제당도 지난해 햇반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4.3%에 그치며 '로켓배송 효과'가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쿠팡에 입점했던 2021년,2022년 매출 증가율은 각각 23%,18.5%로 더 높았다.
유통업계에선 이에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직거래 재개가 극적으로 성사된 배경으로 "쿠팡이 CJ에 적극 먼저 손을 내밀었을 것"이란 풀이를 내놓는다.
양사는 2022년 말 이후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을 뿐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가,올해 초부터 거래 재개를 위한 논의를 본격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정적 계기는 3월20일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으로 전해졌다.
당시 강한승 쿠팡 대표는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를 초청해 나란히 경기를 같이 봤다.
손 회장은 당시 경기장을 찾아 강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이에 당시에도 쿠팡과 CJ가 이를 계기로 화해 무드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양측의 긴장감이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적극적인 초청에 따른 양사 경영진 경기 관람을 계기로 화해 무드가 급물살을 탔다"며 "오해를 풀고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빠르게 협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비비고 왕교자 판매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의 냉장 및 신선식품 판매가 쿠팡에서 순차 재개된다.햇반,스팸 등 주요 가공·즉석식품도 판매될 예정이다.CJ제일제당 대표 브랜드 전 상품은 각 사 준비 상황에 맞춰 9월 말까지 로켓배송 판매가 재개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해 왔다"며 "전국적인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제일제당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