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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북 음성군 세라다육이농장 김세라 대표【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인생과 꼭 닮은 다육이와 함께 제2 인생을 살아가는 새터민이 있다.충북 음성군 삼성면 세라다육이농원 김세라 대표가 그렇다.굴곡진 인생을 거둬내고 새 희망을 쓰고 있는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기자말>
장마당에 던져진 여린 소녀
김세라(46)씨는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이다.인민학교(한국의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한국의 중고등학교) 5년을 마치자마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그녀 나이 열아홉 살 때다.장마당(한국의 노점시장)에서 국수와 쌀 등 식량을 주로 팔았다.6년간 장마당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중국에 있는 친척과 연결되면서 중국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김 대표는 친척이 살고 있는 중국 텐진으로 건너가 중국인과 결혼을 한다.불법 체류자의 삶이 그러하듯 언제 어느 때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북송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계속됐다.그녀의 선택은 단 하나,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으로 가는 것.남편의 허락을 얻고 남으로 향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까지 참으로 길고 긴 여정은 시작됐다.중국 공안에 잡혔을 땐 북송으로 끝날 일이지만 라오스나 태국에서 체포돼 북송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대한민국 입국이 그 목적이라는 이유에서다.라오스를 지나 태국을 거쳐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2014년 7월 역사적 그날을 그녀는 결코 잊을 수 없다."아,여기가 자유의 땅 대한민국이구나!"
친구 따라 경기 안산에 정착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먼저 입국한 친구가 있었다.친구는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고 있었다.하나원 교육을 마친 그녀가 정착할 곳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친구가 있는 안산에 머물기로 했다.
공산주의 북한과 달리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하면 '내 것'이 될 수 있었다.처음엔 용역회사를 통해 자동차 시트 생산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다.근면 성실한 그녀는 곧바로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김 대표는 "북한에서는 내 것이 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중국에서는 모든 주도권이 남편에게 있다.내 것이라는 것은 없다.한국에서는 내 방이 있고 내 것이 있다"며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웠다.이어 "일은 힘들었다.당시 월급이 160만 원이었다.절반은 예금하고 절반만 가지고 생활했다.15평 주공아파트에서 살았는데 모든 것이 좋았다"며 초기 정착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 본 다육이는 '내 인생'
어느 날이었다.퇴근길에 어느 화원 앞에 진열된 조그마한 화분이 눈에 들어왔다.작은 화분이 예쁘기도 했지만 처음 본 식물이 신기했다.화원 주인에게 물었더니 다육식물이란다.줄기는 가느다란 것이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었다."저렇게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줄기는 얼마나 힘들까?" 애처로웠다.마치 내 삶을 보는 듯했다."그래,너가 바로 나로구나" 김 대표는 동병상련의 다육이 사랑에 빠져들었다.그의 이름은 다육이 중 '까라솔' 이었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친자매처럼 지내온 한 동생이 있다.그 동생은 일찌감치 충북 음성에 터를 잡았다.동생을 따라 김 대표는 음성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한다.음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교육도 수료했다.눈이 펑펑 내리던 한겨울 충북 단양에서 교육을 받던 날이 추억으로 남아있다.유옥이 전 음성군새터민협회장을 만난 것도 이때다.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본격적이 다육이농원이 시작됐다.
세라다육이농장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해 있다.200평 대지에 대형 하우스 3동이 설치돼 있다.이곳엔 프리티,분데스리기라울,먼로,분데스리기까라솔,은파 등 다육이 300종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다육이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맛있고 시원한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다육이를 사랑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제대로 가꾸지 못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키핑장을 운영한다.1인당 임대하는데 월 6만 원이면 온도조절이 잘 된 다육이 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쾌적한 환경에 시원한 쉼터인 이곳,다육이와 함께 힐링할 수 있는 또 다른 휴식공간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대출금도 갚고 건축주가 되는 게 희망"이라며 기대에 찬 환한 웃음을 지었다.혈혈단신 김 대표에게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은 큰 힘이 되고 있다.안정된 정착까지 지역사회는 물론 행정에서의 끊임없는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진천음성신문에 동시 보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