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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CNN 등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후 여론조사…
"민주당 다른 후보로 교체해야" 여론 확산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지지율 40%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대선후보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난 이후 진행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여론은 81세의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후보 교체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민주당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바이든을 대신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어도 트럼프를 이기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각각 42%,43%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인 1%포인트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지율 39%로 트럼프(42%)에 뒤진다는 가상 결과가 나왔다.
다만 미셸 여사가 등판하면 50%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대승을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미셸 여사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선 바이든을 대신해 미셸 여사가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미셸 여사가 저서 집필 등을 통해 대중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두터운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압력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로이터 조사에서 민주당원 3명 중 1명은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또 민주당원의 59%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는 견해를 보였다.CNN 조사에선 응답자의 75%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출마하면 민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현직 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은 성명을 통해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재선 중도 포기 사례를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고 트럼프의 많은 거짓말을 들춰내는 데 실패했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77세 고령이자 15선 정치 노장의 직언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 동료 의원들에게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측근들은 대선 완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