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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정 감독 겸 배우가 스스로 주연을 맡은 독립 단편 영화‘연서’(How Do I Love Thee)로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28일 휴스턴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감독의 연서는 올해 제57회 휴스턴국제영화제 내러티브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김 감독은 제53회,동암역 꿀단지제55회 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은데 이어 세번째 같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김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동암역 꿀단지개인적 의료사고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그간 영화 작업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연서는 첫사랑,특히 여자의 첫사랑을 다뤘다.미국 배우이자 작가인 존 카리아니의 연극‘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을 모티브로 했다.
김 감독은 20대에 본 영화 건축학개론의 느낌이 좋아서 자신의 영화에서는 여자의 첫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올모스트 메인은 미국 북쪽에 위치한 메인주를 배경으로 오로라가 사랑의 상징으로 등장하지만 영화 연서의 배경은 강원도 횡성의 자작나무 숲이 첫사랑의 상징이 됐다. “자작나무 껍질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면 그 사랑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있어요.” 영화에서 김 감독이 연기한 청각장애인 댄서 한나는 순백의 자작나무 숲에서 춤으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다. 남주인공은 전국체전 스포츠댄스 금메달리스트 오세현 선수가 맡아 안무와 연기를 모두 소화했다.
김 감독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시절 갑작스런 뇌혈관 질환을 겪었다.당시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었는데,그 경험이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영화를 제작하고 직접 주인공을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 연서의 뒷 얘기를 장편 시나리오를 통해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청각장애인 댄서 한나가 현실적 어려움과 외로움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완성하고 싶어요.마치 추위를 잘 견디는 자작나무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