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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잃을 뻔한 근로자가 폐업을 이유로 하루 아침에 직장에서 해고됐습니다.
업체 대표는 경영난으로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부당 해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짐을 가득 실은 지게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장난감 정리함옆에서 걸어오던 직원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바닥에 쓰러진 직원은 지게차에 깔린 채 몇 미터를 끌려 갑니다.
이 사고로 30대 근로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피해 근로자 남편/음성변조 : "(병원에서) 돌아가실 것 같다고 그러셨었어요.주저앉았어요.거기서.'일단은 수술을 해보겠다.근데 가망은 없다'고 해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수술 끝에 목숨을 건진 피해 근로자는,산업재해 요양급여를 신청하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갑자기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해고 날짜는 퇴직금 등을 받을 수 있는 입사 1년을,불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업무상 부상 등으로 휴업 중인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지만,회사 측은 폐업을 이유로 해고를 강행했습니다.
같은 대표가 운영하는 자회사 3곳 가운데,피해 근로자가 소속된 회사만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회사 측은 해고 예정일을 의도했거나 위장 폐업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회사 대표/음성변조 : "회사 사정도 어렵고,내가 회사 이거(사고) 당하니까 회사 할 마음도 없고."]
최근 회사 대표와 지게차를 몬 직원은,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각각 금고 4개월과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 근로자 측은 형사 재판과 별개로 부당 해고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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