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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서 드론 순찰 동행해보니
등산객 얼굴 정확하게 식별
파란색 경찰 마크가 달린 드론이 '위잉' 소리를 내며 목골산 둘레길 상공을 갈랐다.서울 항공에 순찰 목적으로 띄워진 첫 드론이다.
1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소재 목골산 둘레길에서 서울경찰청 최초로 범죄 예방 목적의 드론 비행 순찰을 실시했다.당초 경찰의 드론 활용은 재난·테러 상황에서 구조·구급 목적이나 실종자 수색에 한정됐다.그러나 지난 3월 '경찰 무인비행장치 운용규칙'이 개정되면서 범죄 예방 드론 순찰이 가능해졌다.
이날 오후 운용된 가로세로 약 70㎝ 크기의 드론은 둘레길 방향을 따라 비행했다.드론의 순찰 상황은 관제차량에 달린 대형 모니터와 지상통제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드론에는 30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가 달려 있어 지상으로부터 50m 위 상공에서도 둘레길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근처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드론에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수풀이 우거진 산속 순찰도 문제없었다.
관악경찰서는 매달 2회 정도 인적이 드문 곳 위주로 장소를 바꿔가며 드론 순찰에 나설 계획이다.순찰 도중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관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앞서 관악경찰서는 서초경찰서와 함께 범죄 예방 드론 순찰 시범 운영 경찰서로 선정된 뒤 드론 조종 면허 소지자 7명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교육을 마쳤다.
둘레길에서 산책을 하고 있던 심 모씨(71)와 박 모씨(69)는 "지난해 등산로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 대낮에도 인적이 드문 곳이라서 불안함이 있었다"며 "드론으로 순찰하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