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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11월 기다리지 말고 도와달라"…러 "참여 안해"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 러시아를 포함한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다급해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지원에 반대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국 주권과 영토를 훼손하는 평화협정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 로널드 레이건 재단에서 연설하며 "세계가 11월을 주시한다.푸틴(러시아 대통령)도 11월에 나올 결과에 대비하며 살인과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이든 언제든 기다릴 게 아니라 단호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나설 때 "라며 "평화공식을 바탕으로 두 번째 평화회의를 개최하는 데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회의가 열리더라도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참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러시아는 계엄령으로 대선 없이 임기를 연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문제 삼으며 대화를 하더라도 합법적 대통령과 하겠다는 입장이다.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EPA·스푸트니크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EPA·스푸트니크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휴전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전쟁 이전 영토를 한 뼘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젤렌스키 평화공식'을 밀어붙이려는 수사를 이미 알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그런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런 평화회의에 참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83개 국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회의를 열었으나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불참했다.

게다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회원국이거나 가입을 추진 중인 10여개국이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서방과 중국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는 모양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10일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러시아의 "결정적인 조력자"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나토가 중국의 책임을 선전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고 마음 씀씀이가 음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과 미국의 반대 세력이 대화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나토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문건으로 미뤄 보면 그들은 평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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