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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2년차를 맞은 조현민 한진 사장이 아쉬운 성적표를 연이어 제출하고 있다.경영 복귀 일성으로 내건 '비전2025'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조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진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325억원,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0.3% 하락하며 주춤했다.상반기 실적도 유사하다.한진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4447억원,영업이익은 590억원이다.매출은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0.3% 줄었다.
꾸준한 외형 성장에 비해 체질 개선 효과는 더디다.중국 e커머스(C커머스) 물량 유치를 통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당기순손실 34억원을 기록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순손실이 예상된다.
꾸준한 영업 성과에도 개선되지 않는 수익성은 재무 구조 때문이다.한진은 그간 물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그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1분기 지출한 금융 비용은 313억원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했다.사업으로 거둔 수익보다 많은 금액을 이자로 지출한 셈이다.
지난 1월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터미널의 효율성 개선 효과는 아직이다.한진은 대전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개편,자동화를 통해 간선 비용 10%,오타케 잇세이조업비 12%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본격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 고도화,물량 추가 유치 등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대했던 플랫폼 등 신사업 성과는 미진하다.조현민 사장은 지난해 사업부 별로 흩어져 있던 8개 플랫폼을 한데 모은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하지만 친환경 물류자재 플랫폼 '그린온한진'은 디지털플랫폼사업 구상에서 완전히 빠졌고 농·축산물 기프트카드 플랫폼 '내지갑속선물'은 이달 서비스를 종료했다.
훗타운·숲·슬로우레시피 등도 고객 확대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수익 창출까지는 역부족이다.도로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자회사 '휴데이터스' 적자 규모는 매출액을 상회한다.
이 같은 추세로는 조현민 사장이 제시한 '비전2025' 달성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2년 전 밝힌 비전2025는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오타케 잇세이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이후 한진은 경영 상황을 고려해 지난 4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1조원,오타케 잇세이250억원 하향 조정했다.
결국 본업인 택배 경쟁력 제고와 별개로 조 사장이 주도한 신사업의 성과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지난해 이사회에 입성한 조현민 사장이 하반기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 시장 경쟁심화와 국내외 경기 둔화에도 매 분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규 물량 유치와 해외 거점 확대 등에 따른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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