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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18일부터 집단 휴진 돌입…의대 교수들 개별 연차 내며 휴진 동참
환자들 "2월 전공의 파업도 감내했는데 무기한 휴진이라니" 개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작성한 '휴진을 시행하며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 있다.2024.6.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작성한 '휴진을 시행하며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 있다.2024.6.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유수연 기자 = "2월 전공의들이 나간 이후 입원 치료를 한 번도 못 받았어요."

18일 오전 8시 34분.서울 서대문구 연세암병원 1층에 대기하며 진료를 기다리던 김 모 씨(가명·53)는 의대 집단 휴진 소식을 접한 뒤 불안함이 커졌다.지난 2월 전공의 파업 때에도 입원 치료로 진행되던 항암 치료가 외래 진료로 바뀌는 등 번거로움이 늘어났는데,집단 휴진까지 겹치면 진료 일정에 어떤 차질이 생길지 알 수 없어서다.

김 씨는 "1박2일 입원해서 항암 치료를 받으면 훨씬 편하게 주사를 맞을 수 있지만 (전공의 파업 이후엔) 불가능해서 너무 힘들었다"며 "전공의 파업 후엔 수술 인력이 없어서 신규 환자도 안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기한 집단 휴진까지 겹치니 교수 면담 및 향후 치료에도 지장이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을 비롯한 의대 교수 단체가 18일부터 전면적인 집단 휴진에 돌입하면서 의료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의협은 △의대 증원 재논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수정 △전공의 및 의대생에 대한 행정 처분 취소 등 3대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시 집단행동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지난 17일부터 전공의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집단 휴진에 들어간 데 이어 또다른 서울의 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도 18일 일부 교수들이 의협 회원 자격으로 집단 휴진에 개별 참여 중이다.세브란스병원 측은 "기본적으로 교수들의 휴진은 개인 선택이고 병원은 이와 별개로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진 첫날 오전 7시부터 <뉴스1>이 연세 세브란스 본관 4층 환자 대기실 및 외래 예약 창구 등을 돌아본 결과 각 창구엔 40~50명의 환자가 초조한 표정으로 대기 번호가 뜨는 화면만 주시했다.2주에 1번씩 환자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한다고 밝힌 보호자 A 씨(67)는 "평소보다 진료가 1시간 정도 지연되는 것 같다"며 "저희 입장에선 아픈 환자들을 먼저 생각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6개월에 한 번씩 신장 질환 등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다는 이 모 씨(76)는 "사정이 있어서 27일부터 약 처방을 받는 걸로 연기했는데 왜 하필 이날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기적으로 처방 받아야 하는데 병원 올 때마다 한꺼번에 파업하는 건 환자들 다 죽으라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는 유 모 씨(54)는 "다른 병원에서 검사 및 내용 판독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가 어제 취소됐는데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길까 불안하다"며 "암 환자 등은 예약만 1~2년이 걸리는데 그런 분들마저 지연되면 어떡하나"고 하소연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 등 현안을 정부가 해결할 때까지 이날 휴진과는 별개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 병원,월드컵 본선 영어로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 병원의 모든 외래 진료 및 비응급 수술 및 시술은 휴진이 철회될 때까지 전면 중단된다.다만 중환자실,월드컵 본선 영어로분만실 등 응급 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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