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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가 영일만 일대 탐사 사업에 “가망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액트지오를 둘러싸고도 여러 의혹이 나온다.
6월3일,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었다.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깜짝 발표를 했다.“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라는 소식이었다.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실제 매장 규모를 확인하는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도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가‘대왕고래’라고 이름 붙인 영일만 앞바다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은 과거부터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목을 받아왔다.오스트레일리아(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우드사이드’와 한국석유공사가 2007년부터 해당 지역을 탐사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드사이드는 2023년 1월 탐사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2019년 4월 한국석유공사와 맺은 계약으로 보유하고 있던 조광권(해저 광구에서 해저광물을 탐사·채취 및 취득하는 권리) 지분 50%도 철수 과정에서 포기했다.
우드사이드는 왜 탐사 사업에서 철수했을까?〈시사IN〉 취재 결과,우드사이드는 영일만 일대 심해 탐사 사업을 두고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No longer considered prospective)”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우드사이드는 2023년 8월22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3년 반기 보고서에서 “탐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여 더 이상 가망이 없는 광구를 퇴출시켰다.여기에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심해 5광구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과 캐나다,대한민국,미얀마 A-6광구에서 공식 철수 활동을 완료하는 것이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우드사이드가‘계약 탈퇴’를 한 이후,공동 운영 중이던 8광구와 6-1광구 운영 권한은 한국석유공사에 넘어갔다.단독 운영권자가 된 한국석유공사는 미국계 컨설팅 회사 액트지오를 분석 용역업체로 선정했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액트지오가 분석한 자료는 우드사이드가 탐사에 참여하던 시절 생산됐다.최 차관은 “2007년부터 (중략) 분석을 해왔고요.그러한 자료가 축적됐고 (중략) 포항 영일만 동쪽 해상에 있는 심해가 유망성이 높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 지역을 집중조사를 한 거고요.그런 집중조사를 통해 나타난 자료를 다시 또 재해석을 한 결과가 이번 결과가 되겠습니다(6월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라고 말했다.
자료 재해석을 담당한 액트지오는 우드사이드와 다른 결론을 냈다.6월3일 국정브리핑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는 견해를 내놓았다.정부는 액트지오의 결론이 나온 뒤에도 약 5개월간 추가적인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한국석유공사는 6월5일 보도자료를 통해 “탐사자료 분석 결과에 대해 국내외 자문단을 통해 신뢰성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액트지오,영국에선 1파운드로 법인 설립
윤석열 대통령은 액트지오를 직접 소개했다.6월3일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 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브리핑 이후 액트지오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대형 프로젝트인‘대왕고래’관련 심층 분석을 맡기기에는 액트지오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지적부터,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의 전문성에 대한 의심까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이를 반박했다.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 소유주인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을 “엑손모빌에서 지질(층서) 그룹장을 역임하며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최남호 차관 역시 액트지오가 “전체적인 규모는 굉장히 작지만 심해에 관련된 지질 자료 분석에 있어서는 전문가 보유 숫자가 제일 많다(6월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라고 말했다.
액트지오에 대한 정부 측의 설명에도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자,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그는 6월5일 한국에 입국해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방한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대왕고래’프로젝트가 경제성이 높다고 주장하며,“심해는 심도 있게 연구된 적이 없었고,새로운 데이터도 더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시사IN〉 취재 결과,피치클락 kbo액트지오는 영국에서 1파운드(약 1750원)로 설립된 법인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영국 기업등록소에 등록된‘법인 설립 증명서’에 따르면,액트지오는 액면가 1파운드 주식 1주의 주주책임유한회사로 설립됐다.
액트지오 영국 법인의 소유주는 르네 종크 애버딘 대학 지질학·지구물리학 명예교수다.종크 교수는 1파운드 주식 1주를 통해 액트지오 영국 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이 법인의 고문 및 이사로 등록되어 있다.또한 액트지오 영국 법인의 사무실은 르네 종크 교수의 자택으로 확인됐다.법인 설립 증명서에는 액트지오 영국 법인 사무실 주소와,르네 종크 교수의 자택 주소가 모두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한 가정집으로 등록되어 있다.
〈시사IN〉이 우드사이드 측에 계약 탈퇴 이유를 물었지만,우드사이드 관계자는 “내부 정보라 코멘트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6월5일 우드사이드 계약 탈퇴에 대한 〈시사IN〉 온라인 보도가 나가고 난 뒤 보도 설명자료를 내놓았다.산업통상자원부는 우드사이드 철수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 사와 합병하면서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우드사이드 사는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석유공사는 그간 축적된 탐사자료,피치클락 kbo우드사이드 사가 철수하면서 넘겨준 자료,자체 추가 탐사자료 등을 2023년 2월 심해탐사 기술분석 전문기관인 액트지오 사에 의뢰하여 자료 해석을 진행하였고 액트지오 사는 자체적인 첨단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하여 금번에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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