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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지배자
토머스 서든도프·조너선레드쇼·애덤 벌리 지음│조은영 옮김│디플롯
유인원이 무기로 쓰고 나서 하늘 높이 던진 뼈다귀가 우주선으로 바뀐다.그 우주선 안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왈츠가 흐른다.영화‘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이 유명한 장면은 도구를 통한 인류 진화의 역사를 집약했다.그런데 뼈다귀부터 우주선까지의 발달은 무엇 때문에 가능했던 걸까.
인간의‘예지력(foresight)’덕분이라고 이 책은 답한다.기술 혁신·문화 발전에 앞서 시간 개념의 발명이 있었다는 것이다.현재를 살아갈 뿐이었던 유인원에서 벗어나 미래를 대비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으로서 발달이 촉진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뼈다귀를 쥔 유인원은 적을 공격하는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다.저자는 180만 년 전 양날 손도끼를 제작했던 호모 에렉투스 단계에서 인류의 예지력이 뚜렷해졌다고 한다.정교한 기술을 공동체에서 공유하고 후대에 가르친 것은 미래 관념의 형성과 맞물렸던 행동으로 분석한다.작별 인사를 나누는 동물이 인간뿐이라는 점도 여기서 기인한다고 한다.침팬지도 인사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헤어지며 하는 “잘 가” 등 표현은 인간만 한다는 것이다.“각자의 길이 내일 다시 교차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는 유일한 동물인지도 모른다.”
인간이‘내일’을 발명했다는 것이다.저자에 따르면 달력은‘예지력 체계화의 산물’이 된다.4000년 전 12개월 구성의 달력을 만든 바빌론 사회 등 여러 문화권에서 시간 측정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그 측정 기록의 필요성으로 기록 문화가 발달했고 타인과의 거래가 가능해졌으며 인간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자본주의와 결합한 미래 통제의 힘은 지구 정복으로 이어졌다.포유류 중 야생 개체 수는 4%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가축이 됐다.
다만 인간의 예지력은 오용됐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예지력.인류에게 주어진 이 가장 커다란 축복은 저주로 바뀌었다”(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인용구대로,챔피언스리그 인테르당장 이익을 위해 필요 이상의 자원을 쓰고 폐기물을 양산해 왔다.기후변화·팬데믹·대량 멸종·삼림 파괴·핵전쟁 위기 등을 자초했다.
인류 존립을 우려한 저자는 파멸을 막으려면 예지력을 잘 다루는 방법뿐이라고 제언한다.지속 가능한 경제 체제를 마련하고,에너지원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호소한다.“도도새처럼 되지 않으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440쪽,챔피언스리그 인테르2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