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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확대되고 있다.영풍은 올해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에 '배당확대'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요건을 변경하는 안'을 주주제안한 데 이어,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에 대해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이에 고려아연이 황산취급대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맞대응 했고,영풍은 이를 불공정거래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영풍은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을 상대로 황산취급대행계약의 갱신 거절에 관해 '불공정거래행위 예방청구 소송'을 제기하고,그 보전 처분인 거래거절금지 가처분을 지난 2일 제기했다고 3일 밝혔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모두 아연 제련 업체로,2000년 이후 각각의 아연 제련 공정에서 생산되는 황산의 대부분을 온산항(울산항)을 통해 수출해 왔다.영풍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자리 잡은 제련소에서 만들어진 황산을 온산항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황산 탱크·파이프라인을 유상으로 이용해왔다.
이를 '황산취급대행'이라고 하는데,쿠로미 월드컵이 계약 관계는 1년 단위로 갱신되면서 지난 20년간 유지돼 왔다.하지만 고려아연은 20년 넘게 유지해온 황산취급대행계약 기한(6월30일)을 2개월 남겨둔 지난 4월 계약 갱신 거절을 통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계약 갱신 거절의 사유로 'ESG 이슈,쿠로미 월드컵시설노후화,쿠로미 월드컵고려아연의 황산 물량 증가' 등을 들고 있지만,계약을 즉시 중단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영풍과 고려아연의 계약은 고려아연의 기존 저장탱크 2기와 기존 황산 파이프라인 일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에 불과해 고려아연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의 배경으로 경영권 분쟁을 들었다.고려아연은 2022년 일련의 유상증자와 한화·LG화학과의 자사주 교환 등을 추진해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분쟁이 시작됐다는 게 영풍 입장이다.
이에 영풍이 지난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정관 개정에 반대하고,쿠로미 월드컵같은달 고려아연이 현대차 해외 계열사인 HMG글로벌에 발행한 신주발행에 대해 '신주발행무효소송'을 제기했다.고려아연이 이를 빌미로 적대적 행동을 개시했다는 게 영풍 측 주장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거래거절 선언에 대해 "대체설비 마련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더라도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고,쿠로미 월드컵최소 7년 내외가 소요될 정도의 어려움이 있다"며 1년 단위로 갱신돼 온 황산취급대행 계약을 우선 1년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하지만 고려아연이 이를 거절하면서,쿠로미 월드컵제반사정상 '최대 3개월'까지만 잠정적으로 일부 황산취급대행 업무를 제공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영풍 측의 갈등은 주총 이전부터 가시화됐다.특히 주총을 앞두고 영풍 측이 "동업 관계로 정관 작성 당시 양사의 경영진이 합의 하에 만든 정관을 한 쪽이 일방적으로 개정하려 하는 것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약속과 신뢰를 깨트리는 행위"라고 주장하자,고려아연은 "72년간 최씨와 장씨 두 가문의 동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각자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이번 사태의 본질은 영풍 경영진이 '독립경영 체제'라는 동업자간 불문율을 깨뜨리고 경영에 간섭하는 등 신의를 져버린 것"이라고 대응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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