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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자 등 324마리의 동물이 방치된 대구 실내동물원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운영을 중단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곳이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지난 7년간 2.5평(8㎡) 규모의 좁은 방사장에 갇혀 지내온 백사자 한 쌍이 150평(486㎡) 규모의 새집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백사자는 60배는 넓어진 새집에서 야외 잔디를 밟으며 연신 냄새를 맡는 등 탐색을 이어갔다.
마취와 수술을 담당한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은 "백사자 무게가 최대 500㎏에 달하기 때문에 마취 투약량이 적지 않다"며 "숫사자의 경우 마취를 세 차례로 나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치된 실내 동물원에는 흰꼬리원숭이 등 17마리와 거북이 등 파충류 14마리가 남아있다.
네이처파크 소속 사육사는 "원숭이가 생활할 방사장에 대해 환경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데려올 방침"이라며 "파충류는 키울 상황이 안 돼 네이처파크에 잠시 보관했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2년간 자기 몸에 딱 맞는 케이지에 갇혀 지내다가 네이처파크로 옮겨진 하이에나의 모습도 보였다.
사육사는 "방사장에 하이에나 두 마리가 지냈는데 자주 싸워 격리하기 위해 한 마리는 케이지에 가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조 당시 하이에나는 모두 영양실조로 인해 몸무게가 5㎏가량으로 야위었는데 현재는 15㎏로 건강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본부장은 "백사자 한 쌍에 대한 피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진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조만간 두 녀석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예쁜 이름도 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파크는 지난달 14일 진행된 매각 절차를 통해 동물 324마리를 1억3100만원에 낙찰받았고 이달 말 원숭이 등에 대한 이송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