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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올해 2분기도 실적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공식 취임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불협화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업무 개시 직후부터 내외부 소통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주가부양이 또 다른 과제로 지목된다.NH투자증권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흐름을 타기는 했지만,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고 1분기에 단행한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실적성장세와 함께 벌어들인 수익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선순환 구조의 중장기 추가 부양책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非중앙회 출신 '증권맨'…소통으로 범농협 조직 녹아들기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 5일NH투자증권의 수장이 된 지 100일째를 맞았다.
1967년생인 그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하며 경력을 시작한 '증권맨'이다.우리투자증권에서는 기업금융팀장과 커버리지본부장 등을 지냈고,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를 맡아 회사의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현재는 IB1,
형곡동 로또2사업부 총괄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농협 DNA'를 강조해왔다.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불협화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소통을 통한 갈등 봉합에 힘써왔다.
특히 농촌 일손 돕기와 농촌 마을 숙원사업 지원 등에 적극 나서며 범농협 조직에 녹아들고 있다.또 농협경제지주 계열사 중 하나인 축산경제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내부 직원과의 교류를 위한 영업점 순회도 빠뜨리지 않았다.
취임 후 성적표…실적 성장세만큼 주가부양도 과제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순이익이 19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준이다.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5.5% 늘어난 4936억원,영업이익은 12.4% 뛴 2477억원으로 추정됐다. 3월 말 취임한 윤 대표로서는 올 2분기부터가 자신의 온전한 성적표인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 7204억원,영업이익 9175억원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각각 30.3%,26.4%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22.4% 성장한 22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윤 대표의 주특기인 IB 부문이 선전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호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NH투자증권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25.6% 올랐다.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7.4%,증권업종 추종 지수가 15.9% 상승한 데 비하면 2~3배를 넘는 수준이다. 다만 윤 대표 취임 직후부터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은 3.3%에 불과하다.
특히 연초 대비로 보면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종목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취지에서 추진했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다.PBR 1배 미만은 시가총액이 기업의 순자산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이날 기준 NH투자증권의 PBR은 0.58배 정도다.
업계 선두 증권사로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통한 주가부양이 윤 대표의 과제로 지목되는 이유다.앞서 3월 NH투자증권은 13년 만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윤 대표가 공식 취임한 뒤 더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이 요구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하반기에도 시프트업과 케이뱅크 신규 상장 대표주관 등 대규모 기업금융 딜이 예정돼 비수기임에도 실적 안정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을 다시 시작한 만큼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와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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