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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 2.4%↑… 안정 추세
금리 인하 고민하는 통화당국
시중에 돈 많이 풀려 물가 상승
한은,금리 인상해 유동성 회수
물가‘안정 속 불안’에 금리 고민
정부는 통상 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면‘물가 안정화 추세’라고 표현합니다.과일값이 지난해보다 29% 치솟긴 했지만,슬롯나라 ㅚㄴ144개 생활 품목 평균 상승률은 2.4%에 불과했습니다.
물가가 안정화되자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현재 3.5%인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지를 놓고서입니다.물가가 어느 정도 잡히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고금리’상황 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바로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 때문입니다.
흔히‘물가는 금리로 잡는다’라고 말합니다.물가 변동을 금리 인상과 인하로 제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물가는 공급량이 줄거나,슬롯나라 ㅚㄴ수요가 급증할 때,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을 때 오릅니다.매년 최저임금이 인상되고,슬롯나라 ㅚㄴ가계 지출하는 돈이 늘어나는 만큼 시중에 풀리는 돈,즉 자금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물가도 오르는 것입니다.이 자금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통화당국은 금리를 인상합니다.금리를 올리면 대출 이자가 늘어납니다.대출 원금에 붙는 이자가 늘수록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소비가 줄면 시중에 돈이 적게 돌아 물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물가 상승기에 한은이 금리를 올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죠.미국이 지금 기준금리를 5.5%를 유지하는 것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현재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여파로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회수해 물가를 잡으면 소비가 악화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소비 둔화로 내수가 부진해져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집니다.물론 고금리에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한 건 전망을 뛰어넘은 것이었습니다.그래서‘반짝 성장’이란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이는 오롯이 주력 업종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됐기 때문입니다.현재 우리나라 내수 경기는 고금리 지속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화되면 한은은 금리를 내립니다.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하자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됐으니 금리를 내려도 될 타이밍이다”란 주장과 “과일값이 아직 고공행진 중이고 기름값도 들썩이고 있어서 금리를 내리긴 이르다”란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죠.또 하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국이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았으니 우리나라가 먼저 내리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지만,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하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내 물가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아직‘불안 속 안정’이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변동성이 큰 국제유가도 변수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하반기에 물가가 지금보다 더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금리 인하 시점은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와 통화당국이 물가 상승률 등락과 금리 인하 타이밍에 주목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