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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 밀린 청담르엘,공사 중단 예고 통보 받아
롯데건설 “착공 후 4855억원 투입했는데 한 푼도 못 받아”
“공사 멈춘 만큼 조합원 부담 커져…총공사비 늘어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르면 올해 9월부터‘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합에 공사를 중지한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공사 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걸어둔 상태다.
롯데건설은 현수막을 통해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원,우즈베키스탄 축구대여금 1080억원,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조합은 도급 계야강의 의무(일반분양,조합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도급 공사비 정산)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조합은 2017년 첫 계약 당시 공사비(3726억원)보다 58%가량 높인 5909억원으로 공사비를 합의했으나,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조합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졌다.이 때문에 공사비 합의를 했던 조합장은 지난해 7월 자진 사퇴했고 새 집행부는 공사비 증액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비 문제로 청담르엘 현장이 멈추게 되면,은평구 대조1구역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공사 중단 사업장이 된다.
앞서 은평구 대조1구역은 올해 1월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12일 재착공에 나섰다.전날인 11일 조합장과 임원 선임을 위한 현장투표 및 임시총회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다.
대조1구역 조합은 지난해 초부터 내홍으로 조합장 공백 사태를 겪어왔다.이에 지난해 상반기 예정됐던 일반분양 일정도 기약 없이 밀리고,현대건설이 투입한 공사비 1800억원도 미지급 상태로 남아있었다.
이번에 조합이 정상화되면서 일반분양 일정이 잡히면 공사비 지급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사가 중단되는 동안 발생한 추가분담금,공기 연장 등에 대한 논의가 과제로 남아 있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진 않았다.
실제로 지난 2022년 4월부터 6개월 가량 공사가 중단됐던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도 사업 지연에 따라 공사비는 3조2000억원에서 4조3400억원으로 35.6% 늘어났고,우즈베키스탄 축구공사기간은 16개월 연장됐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진재기 조합장은 일반분양가를 3.3㎡당 4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해 공사비 증액에 대한 조합 부담을 상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릴 여지가 있다.
청담르엘도 롯데건설이 예고한 시점 안에 협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둔촌주공과 대조1구역의 전철을 밟게 된다.청담르엘도 이미 일반분양 시기가 1년 넘게 미뤄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데 협의가 되지 않으니 시공사가 실력행사를 하는 것이다.파업도 회사 손실이 발생하지만,우즈베키스탄 축구근로자 입장에서는 잃는 것보다 얻을 게 있으니 강행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공사가 시작되면 조합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분담금이 발생했던 둔촌주공 사례들 되돌아보면 처음부터 공사비를 올려주는 것이 옳은 방침이었을 지도 모른다”며 “조합과 시공사 갈등은 분쟁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양측이 양보할 것은 양보할 필요가 있고,조합원들도 공사비를 올려줄 부분에 대해서는 올려줘야한다고 인식을 달리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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