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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역서 7일 새벽 사고
심야 통신 작업 후 사다리 방치
하마터면 탈선 등 대형사고 날 뻔
교통공사 외주 관리‘구멍’지적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에서 달리던 출근길 전동차가 선로에 방치된 사다리와 충돌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해당 사다리는 작업 후 선로에 그대로 방치돼 있던 것으로 자칫 탈선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7일 오전 5시 40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에서 노포행 전동차가 선로 위 사다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사고 직후 부산교통공사 측은 사다리를 즉시 치웠다고 한다.이 사고로 뒤따라오던 전동차가 5분가량 지연됐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는 전동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 시간에 노후 이동통신 안테나 교체 작업이 이뤄진 후 벌어졌다.작업 당시 근로자가 승강장 아래 지하 선로에서 작업을 마치고 사다리를 둔 채로 그대로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사다리 길이는 약 1m로,사고 당시 선로와 승강장 사이 틈에 걸쳐져 세워져 있었다.
그나마 전동차가 정차를 위해 서행하다 사다리를 받는 바람에 피해가 적었다.당시 기관사는 관제실에 “충격감이 있었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만약 전동차가 속도를 높여 출발하는 상황이었다면,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또 사다리가 쓰러져 선로 위에 눕혀져 있었다면,스파르타프라하 경기사다리와 마찰로 화재나 탈선 사고로도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전동차가 지하 선로 위 구조물과 부딪혀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2017년 2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을 출발해 당리역으로 향하던 열차는 당리역 도착 약 100m를 앞두고 터널 천장에서 떨어진 대형 환풍기와 충돌했다.이 사고로 전동차 유리 10여 장이 파손되고,승객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사고 직후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150여 명이 비상문을 열고 선로로 내려 당리역까지 걸어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당시 열차는 시속 55km의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 열차 충격은 더 컸다.당시에도 사고 당일 새벽,스파르타프라하 경기노후 환풍기 교체 작업이 진행됐는데 환풍기 덕트를 체인에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벌어진 일로 알려졌다.
야간작업 중 직원 과실로 전동차 사고가 발생하자 부산교통공사의 관리·감독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진다.외주업체에 일을 맡기고 부산교통공사가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스파르타프라하 경기작업 후 사용한 사다리를 반출하는 기본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을 만큼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교통공사는 자체 조사를 통해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작업을 진행한 업체에 안전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작업 중지를 통보했고,스파르타프라하 경기자체 조사를 진행해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대책 마련과 관련자 징계 등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