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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 한림제약②
창업주 김재윤 사촌 김재두 과거 경영 참여
代이어 후계자 김정진·재종형제 김호진 호흡
3개 계열사 감사 자리는 죄다 안주인,딸 몫‘뿌리 깊은 핏줄 경영.오랜 시간 한림제약의 오너 지배구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이사회 멤버의 면면이 거의 죄다 일가 일색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좀 더 들춰보면 1대(代) 사촌 경영에서 2대에는 6촌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우먼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감사 자리는 모두‘여풍당당(女風堂堂)’이다.
한림제약은 17년째 부자(父子) 대표 체제다.창업주 김재윤(89) 회장은 1989년 4월 설립 이래 대표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2007년 1월에는 1남2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인 김정진(57) 부회장이 대표에 올라 부자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사진은 3명 중 나머지 1명도 혈족이다.2008년 11월 이름을 올린 김호진(60) 한림제약 경영지원 부사장이다.창업주의 사촌 고(故) 김재두(1934~2021)씨의 2남1녀 중 장남이다.김 회장의 5촌조카다.
특히 김재두씨는 한림제약 경영에도 깊숙이 발을 들였던 인물이다.확인된 것만 보더라도 1990년대 초반 관리전무를 지냈고,이사회에서도 2003년 11월까지 창업주 부자와 함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창업주 직계가족 외에 한림제약 지분 4%와 2008년 12월 한림제약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의약품 유통·판매업체 한림엠에스 4%를 보유했던 유일한 친족 주주다.2009년 김 회장에게 전량 매각했지만 당시 창업주의 사촌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다.
대를 잇고 있다.한림제약에 2세 체제가 뿌리내리는 요즘,김 부회장에게는 6촌 재종형제가 되는 김 부사장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한림제약 사내이사 뿐만 아니라 작년 7월에는 의약품 원료 계열사 에이치엘지노믹스의 단독대표 자리를 꿰찼다.
앞서 2022년 12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듬해다.HL지노믹스 대표 자리를 물려준 이가 2000년 11월 설립 이후 줄곧 대표를 겸임했던 김 부회장이다.창업주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도 이 때다.결국 2대에 이르러서는 6촌 형제끼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한림제약 오너 지배구조를 얘기하면서 안주인의 위세가 대단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김 창업주의 부인 원미자(81)씨다.주주로서나 경영 행보 면에서 허투루 볼 수 없는 존재다.
한림제약 계열은 모두 비상장사인 탓에 기업정보가 제한적이다.현재 공개된 범위에서는 2015년까지 한림제약 개별 주주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데,원미자씨는 김 부회장(46.78%),보네르타올두 딸 김소영·김소정(54)씨(각 11.67%)에 이어 김 회장과 함께 각 8.32%를 소유했다.
한 때는 16%나 됐다.2011년 김 창업주가 후계승계를 위해 37% 중 19%를 장남에게 물려줬을 때 원미자씨의 경우는 두 딸에게 6%를 증여해 준 게 지분 하락의 주된 요인이다.반면 한림MS는 분할·설립 뒤 2015년까지 줄곧 김 창업주(37%),김 부회장(29%)에 이어 3대주주로서 16%를 보유했다.
특히 지금까지도 넓은 경영 보폭을 보여주고 있다.2003년 3월까지 한림제약 감사로 활동한 뒤 2008년 11월부터 다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HL지노믹스의 경우는 설립 이래 줄곧 감사직을 가지고 있다.
창업주의 딸도 뛰고 있다.김소영씨와 더불어 각각 한림제약 11.67%,보네르타올한림MS 9% 주주로 있던 김소정씨다.2012년 11월부터 HL지노믹스 이사회 멤버다.김 부회장,보네르타올김 부사장 외에 나머지 이사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아울러 한림MS 설립과 함께 김 부회장이 단독대표를 맡을 무렵부터 감사 자리는 김소정씨 몫이다.(▶[거버넌스워치] 한림제약 ③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