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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집중 호우 때 하천 범람으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졌던 오송 지하차도 참사,같은 사고가 날 수 있는 지하차도가 전국에 150곳 넘게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들이 사고 예방의 핵심인 차량 진입 통제 시스템 마련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인근 하천의 임시제방 유실과 함께 강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가 14명이 숨졌던 오송 참사.
당시 충청북도와 경찰은 강물이 넘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도 '통제 기준이 없다'는 등 이유로 지하차도 진입을 막지 않아 피해가 커졌습니다.
1년 만에 재개통을 앞두고서야 재발 방지를 위한 자동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다른 지하차도 사정은 어떨까.
서울의 한 지하차도,월드컵경기장 콘서트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이 있는 곳으로 분류된 지하차도입니다.
차량 진입 차단 시설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정작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입구엔 진입 차단시설이 없습니다.
또 다른 지하차도 역시 진입 차단 시설은 없습니다.
감사원이 실태 조사를 해 보니 대부분 인근 하천의 홍수주의보 등 외부 침수 위험 요인을 차량 진입 통제 기준에 반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침수 대비가 안 돼 있는 지하차도가 전국 150곳이 넘습니다.
[권진웅/감사원 국토환경감사국 과장 : "내수 침수 지하차도가 비가 많이 오면 침수 이제 이런 것만 생각했지,하천 주변에 있는 것들은 위험성이 크다.그거를 지자체에서는 조금 간과하고 있었던 거죠."]
이렇게 하천 범람 요인이 고려 대상에서 빠지면서 행정안전부의 지하차도 차량 통제 시설 예산을 지원 못 받은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지하차도 안전 기준에도 침수 대비 내용이 없어 지하차도 건설 시 비상탈출구와 비상 사다리 등을 갖추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감사원은 행안부와 환경부,국토부에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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