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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조직 효율화 이은 구조조정
외부 인사 수혈한 G마켓의 희망퇴직 가능성도 점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신세계(004170)그룹의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이 법인 설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다.지난달 19일 이인영 대표에서 최훈학 대표로 교체된 지 약 보름 만이다.
취임 직후 조직 슬림화 작업에 나섰던 최 대표가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실시하면서 SSG닷컴의 조직 효율화 및 수익성 강화에 고삐를 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2022년 7월 1일 이전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근속연수에 따라 월 급여의 최소 6개월,최대 24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미취학 및 초중고,우리 계열 사이트대학 재학 자녀를 위한 특별지원금과 본인 희망 시 재취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이란 강수는 둔 배경에는 만년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SSG닷컴의 인적 쇄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2019년 81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줄곧 수익성이 악화했다.2021년을 기점으로 연 적자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섰는데,지난 5년간 손실 규모만 4500여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유통업계가 쿠팡 중심의 e커머스 구조로 재편됐지만 SSG닷컴은 수혜를 입지 못했고,우리 계열 사이트오히려 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에 밀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룹이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에 경쟁력 강화가 우선시되는 상황에 놓였다.
그 때문에 업계에서는 SSG닷컴과 G마켓 대표가 한 번에 물갈이된 것을 사실상의 경질로 보고 그룹 차원의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최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SSG닷컴 내 4개 본부(D//I,영업,우리 계열 사이트마케팅,지원)를 2개 본부(D/I,영업)로 축소했다.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재배치했다.
일각에서는 SSG닷컴의 희망퇴직 대상 범위가 '입사한 지 2년 이상'이라는 데 주목한다.최근 희망퇴직을 시행한 롯데온보다 대상 범위(근속 연수 3년)가 넓다.한 업계 관계자는 "저연차일수록 이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최대한 인원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의 구조조정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2021년 6월 G마켓을 인수할 당시,지난해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신임했던 전항일 대표를 교체하고 임원진을 모두 내부 수혈로 채운 건 변화의 신호탄이란 해석이다.
신임 대표는 재무통으로 꼽히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이다.G마켓은 지난해 3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85억 원의 적자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3조40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이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징벌적 의미가 강한 것 같다"며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 적응할 시간을 주고 사업 구조 재편과 비용 절감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