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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1988년 후 대선서 패배해온 '블루월'이나 8년전 '트럼프 돌풍'
트럼프 승리 2016년·바이든 승리 2020년 대선서 득표차 1%p 미만
공화,c 카브리올레이기면 대선 승리의 교두보될 격전지서 '전대 효과' 기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밀워키[미 위스콘신주]=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오는 15∼1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사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적지'다.
위스콘신주는 1988년이후 실시된 9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8차례 승리한 곳이다.공화당 입장에서는 '험지'를 넘어 '적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미시간,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오대호 주변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성향 지역을 일컫는 이른바 '블루월'(blue wall)을 구성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짜릿한 승리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1988년 이래 공화당 대선 후보의 위스콘신 성적표(1승8패)에서 유일한 승리가 지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상대로 거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47.22%의 득표율로 46.45%를 기록한 클린턴 후보를 0.77%포인트 차로 누름으로써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트럼프 바람'을 완성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당시 트럼프의 위스콘신주 승리로 인해 위스콘신은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로 재분류됐다.
좋은 추억도 작용했지만 공화당이 이곳을 전당대회 개최지로 택한 실질적 이유는 초접전 경합주에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대형 정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위스콘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깜짝 승리'를 안긴 지 4년만인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줘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쓰디 쓴 패배를 안겼다.
득표율 차이는 불과 0.63%포인트였다.2회 연속 1% 포인트 미만의 초박빙 승부가 벌어진 '경합주 중의 경합주'가 바로 위스콘신주이다.
위스콘신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6∼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바이든 대통령의 우위(오차범위내)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온 지역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입장에서는 올해 대선판에서 위스콘신을 잡으면 승기를 확고히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스콘신주 최대 도시인 밀워키는 지난 2020년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당대회 행사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긴 했지만,c 카브리올레민주당으로선 위스콘신 선거에서 2016년 패배를 설욕하고 승리함으로써 '전대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미시간호(湖) 주변의 제조업 중심지로 인구 57만여 명(2020년 기준)인 이 곳은 흑인 비율이 30%대 후반으로 가장 많고,그 다음이 백인으로 30%대 초반,히스패닉이 약 20%에 달한다.
2022년 밀워키에서 최초의 흑인 시장으로 당선된 캐벌리어 존슨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공화당 전당대회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어 유치권을 따냈다.
공화당은 밀워키와 함께 테네시주 내슈빌을 2024 전당대회 개최지 최종 후보로 고려하다 2022년 7월 밀워키로 낙점했다.
내슈빌은 공화당 텃밭이지만 민주당 소속의 내슈빌 시의원들이 공화당 전당대회 유치를 위한 기본합의서 통과를 막아선 가운데,위스콘신이 대선 승부처라는 점과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준비한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밀워키로 택했다는 후문이다.
밀워키 시의 공화당 전당대회 유치전에는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이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