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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에르메스 등 명품 국내서 올 들어 두차례 이상 가격 올려
"명품 고자세로 인상 이어갈 경우,민트급 등 리셀 시장 더 커질 수"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국내에서 올 들어 두번째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명품 N차 인상'이 관례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고객들이 대안으로 가성비가 좋은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 중고 명품점들을 찾는 모습이다.
7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난 2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에 한해 약 4~5% 가격을 올렸다.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의 가격 재인상이다.쇼핑 수요가 늘어나는 7~8월 여름 휴가철 특수를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캐리올PM 모노그램'은 346만원에서 367만원으로 6% 인상됐으며,로또 복권 1089회'포쉐트 메티스 이스트 웨스트 모노그램'은 387만원에서 410만원으로 5.9% 올랐다.앞서 루이비통은 지난 2월에도 기습적으로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린 바 있다.
여름 휴가철은 명품 업계의 가장 큰 대목 가운데 하나다.이번 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은 여름 휴가철 특수를 노린 전략으로 분석된다.
가든파티 컨버스 제품의 경우 30사이즈의 가격이 기존 327만원에서 404만원으로 23.5%,로또 복권 1089회36사이즈는 374만원에서 440만원으로 17.6% 올랐다.
아울러 명품 시계브랜드 '롤렉스'는 지난달 1일 돌연 시계 가격을 약 5% 올렸다.올해 1월1일 가격을 약 8% 올린 데 이은 두 번째 인상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가를 한 해에 여러 차례 올리는 이른바 'N차 인상'이 이어지면서,'가성비'를 추구하거나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찾는 고객들이 대안으로 민트급 중고 전문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 삼성동 캉카스백화점 등에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인기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캉카스백화점은 아시아 중고·리셀 명품관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롤렉스·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100여개 명품 브랜드의 수만개 다양한 아이템들을 단일 빌딩에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 여타 소규모 중고 매장에 비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의 'N차 가격 인상'은 물류비·인건비 상승과 환율 변동 등 여러 외부 요인들도 있지만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지 않아 자신감이 반영 것으로 풀이된다"며 "계속 도를 넘어선 인상이 이어질 경우 대안으로 민트급 등의 중고·리셀 명품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