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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매각이 성사되면 한양증권의 주인은 1956년 창립한 지 68년 만에 처음으로 바뀐다.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와 LX그룹,우리금융그룹 등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 기준 30위권 증권사다.채권 운용과 IB 분야에 강점이 있는 강소 증권사로 꼽힌다.최대주주는 한양학원(지분율 16.29%)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0.99%다.시가총액은 약 1776억원이다.대주주 지분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000억~1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한양대를 운영하는 재단인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결정했다.
인수 후보 중에선‘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가 가장 적극적이다.KCGI는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증권사까지 사들여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한국포스증권을 품고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을 준비하는 우리금융그룹도 한양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한양증권을 인수하면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은 단숨에 13위권 증권사로 도약한다.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LX그룹 역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CGI,밀림 나바가장 적극적 의사 타진…LX그룹도 증권업 도전 나서
지난 5월 우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기 전 마지막 증권사 M&A는 6년 전 이뤄졌다.2018년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밀림 나바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이 차례로 매각된 뒤 시장에서‘증권사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한양대 재단이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피치 못해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하자 원매자들이 앞다퉈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이다.
한양증권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건 KCGI다.KCGI는 2018년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창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한진칼과 오스템임플란트 등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KCGI는 구체적인 인수 방식과 구조,자금 조달 계획 등도 어느 정도 정했다.대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동시에 한양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한양증권의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KCGI는 외부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한 뒤 인수하는 방식 대신 한양증권을 자회사로 품기로 했다.인수 자금은 KCGI에 증자해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한양증권까지 품어 증권업에 진출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양증권 인수 이후에는 기존에 강점이 있던 채권 운용과 투자은행(IB)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강 대표는 과거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채권 전문가다.토큰증권발행(STO) 등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한국포스증권 인수 이후에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증권사를 추가로 사들일 뜻이 있다고 밝혀왔다.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다음달 1일 출범할 예정인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으로 업계 18위다.자기자본이 약 5000억원인 한양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13위로 도약할 수 있다.우리투자증권이 공들이고 있는 IB 경쟁력 강화에도 한양증권 인수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금융업권에서는 LX그룹도 한양증권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LX그룹은 지난해 HMM과 전주페이퍼 인수를 검토하는 등 최근 M&A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신사업으로 증권업에 도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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