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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응급의료센터 복음병원 100% 육박
강일·금강 80%대‘무작정 대기’환자도
시 “응급환자 중심 운영뿐 대안은 없어
중앙병원 폐쇄·의료계 비상 상황이 원인”
“지병이 있어 정기검진도 하고 다른 검사도 받으려고 했는데 무작정 대기하랍니다.”
경남 김해지역 종합병원의 입원실 가동률이 평균 80%를 넘어서면서 환자 불만이 커진다.지역 최대규모인 중앙병원 운영 중단과 의료계 비상 상황이 겹쳐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현재 상태를 개선할 묘책도 없어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삼계동 주민 60대 허 모 씨는 “추적 관찰이 필요해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아왔다”며 “올해는 입원해 다른 검사들도 병행하고 싶다고 주치의에게 말했는데,그로어스 도곡병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병원에서 연락할 때까지 대기하라고 했다.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김해시보건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김해지역 종합병원 입원실 가동률은 복음병원 100%,강일병원과 조은금강병원 85%,그로어스 도곡갑을장유병원 70%에 육박한다.중앙병원이 운영을 중단한 지난해 10월 4곳 병원의 입원실 가동률 평균치가 60.4%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특히 중앙병원을 대신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복음병원은 중환자실까지 포화상태이다.김해시보건소는 단기간 입원실 가동률이 급증한 이유로 중앙병원 폐쇄와 의료계 비상 상황을 꼽았다.중앙병원 운영 중단으로 지역 종합병원 병상수의 30%가 사라지고,최근 불거진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대학병원 등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현재 복음병원과 조은금강병원은 각각 299병상,강일병원 293병상,갑을장유병원 200병상을 보유하고 있다.폐쇄 전 중앙병원은 지역 최대규모 종합병원으로 약 500병상을 운영했다.
병원에 환자가 몰리면서 입원뿐만 아니라 외래진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도 불편을 겪는다.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70대 내외동 주민 김 모 씨는 “평소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중앙병원이 문을 닫은 후부터는 검사에 걸리는 시간이 배 이상 늘었다.오래 대기하다 보니 병원에 다녀온 날은 몸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해시보건소는 당장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현재는 응급환자 발생 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데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김해시보건소 관계자는 “응급수술 후 입원실로 바로 올라가는 사례가 많아 복음병원 입원실은 사실상 꽉 찼다.다른 환자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는 우선 응급환자 대응에 집중하고 소방 등과 연계해 각 환자에게 맞는 인력·장비를 갖춘 병원으로 한 번에 이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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