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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방문·트럼프 면담 이후 EU 정상들에 서한…"트럼프,비정상회담 복권구체적 계획 언급"
"EU도 정책 변화 필요…러시아와 외교 소통 재개해야" 촉구
플로리다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오르반 총리 트위터 갈무리.[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유럽 내 반유럽' 행보로 유럽 국가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는 즉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요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최근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EU의 우크라이나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비정상회담 복권'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올해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이 되자마자 '평화 임무'를 자임하며 러시아와 중국 순방을 강행해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지난 11일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날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오르반 총리는 당시 만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종전 협상 진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한에서 "대선 전까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떠한 평화 구상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선 승리 이후에 그는 취임식까지도 기다리지 않고 즉시 평화의 중재자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그에게는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근거가 충분한 계획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는 EU 역시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비해야 함을 의미한다면서 EU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종전 협상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어 비용을 대기 위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지지해 온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수를 점령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종전 협상'은 사실상 러시아의 승리를 인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과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비용 부담 비율은 EU에 불리한 쪽으로 조정될 것이라면서,비정상회담 복권이는 EU가 러시아와 외교 소통을 재개하고,비정상회담 복권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고문인 키스 켈로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은 지난 달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무기 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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