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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영향력이 졸업 후에도 영향…"발성으로 구별" 블라인드 테스트도 무력화수험생이나 전공자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 뿐"이라는 반응이다.10일 경찰이 발표한 음대비리 수사 결과에 대한 얘기다.음악계에선 스승이 제자를 1대1로 가르치는 '도제식 교육'이 입시 비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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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음대 입시 비리…교수 불법 과외에 실기 곡 유출까지━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최근 브로커를 통해 음대 입시를 앞둔 수험생에게 불법 과외 교습을 하고 서울대·숙명여대·경희대 등 4개 대학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현직 대학교수 1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에 넘겨진 교수 가운데 13명은 불법 과외 교습을 한 혐의를 받는다.학원법 제3조에 따르면 교원의 과외 행위는 일절 금지된다.
불법 과외 교습을 한 교수 중 5명에게는 실제 대학 입시 심사위원으로 들어가 직접 가르친 수험생에게 의도적으로 고점을 부여해 합격하도록 관여한 혐의도 적용됐다.나머지 교수 1명은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음대 입시 비리는 과거에도 수차례 문제가 됐다.2022년 연세대 음대 피아노과 교수였던 한 모씨가 입시생에게 불법 과외 교습을 한 뒤 입시 지정곡을 미리 알려준 혐의로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에는 지방의 한 국립대 음대 성악과 교수가 수험생에게 개인 수업을 하고 입시전형 성적이 담겨있는 성적표 자료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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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수험생·전공자 "공공연한 비밀이 드러난 것"…블라인드 테스트도 소용없어━
하우카르틀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 등 시민단체 구성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국민 기만하는 사교육 카르텔 척결위" > 수험생이나 전공생은 이 같은 관행이 음악계 전반에 만연해있다고 말한다.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A씨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음대에서는 어느 '라인'을 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같은 학교 내에서도 전임교수 제자와 외부 강사 제자 간 성적에 차이가 난다.오페라 등 정기 공연에서도 주연을 맡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예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악과에 진학한 B씨는 "업계가 좁아 조금만 수소문하면 가고 싶은 대학 교수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다"며 "그렇기에 비리가 있어도 고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 음대에서는 부정 입학을 막기 위해 실기시험 시 얼굴을 가려놓은 채 목소리로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이 역시 입시 비리를 걸러내지 못했다.연습곡 명이나 발성 등으로 자신에게 과외를 받은 학생을 찾아낼 수 있어서다.
서울대·숙명여대·경희대 등 4개 대학 음대 입시 심사위원으로 들어갔던 교수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에게 고점의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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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식 교육으로 '스승 후광' 등에 업어…음대 입시 비리 근절 쉽지 않은 까닭━
김 이사장은 '내부 심사위원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음대 입시 비리를 근절할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대학 소속 교수가 아닌 외부 강사들로만 심사위원을 구성하자는 뜻이다.그는 "현재 음대 입시제도는 내부 심사위원이 평가에 참여해 마음만 먹으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다"며 "학생들이 블라인드 형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심사위원도 블라인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음대 입시 비리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에 행정처분 마련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형사처벌 외에도 입시 비리를 저지른 교수가 업계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다.
경찰 관계자는 "음대 입시 비리 사건에서 대학은 피해자고 교수가 피의자"라며 "입시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발각될 경우 대학이나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맡지 못하게 하는 등 교육부에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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