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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발굴 조사가 끝난 고령 대가야읍 연조리 555-1번지‘대가야 추정 궁성터’Ⅰ-1구역의 해자(방어용 연못)터 내부 바닥 뻘층에서 나온 명문토기 조각이 바로 그것이다.지난달 21일 발굴 기관인 대동문화재연구원이 궁성터와 해자 흔적에 대한 현장 공개회를 연 직후 출토된 6세기 초반께의 대가야계 토기로,아직 공개되지 않은 유물이다.
이 토기 조각을 살펴보면,아랫부분에서 명확한‘大’(대) 자와,일부 자형이 떨어져 나가‘王’(왕)자 또는‘干’(간)자로 각각 추정할 수 있는 불완전한 모양새의 글자 하나를 수직 구도로 잇따라 돋을새김(양각)한 모양이 확인된다‘大’자는 글자의 전모가 확실히 드러나고,그 아래 글자는 윗부분의 획만 남아있는데‘王’이 분명하다는 견해가 유력하다.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 등 고대 금석문을 연구하는 일부 역사학계 전문가들이 사전 감식한 결과‘王’자가 거의 확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국사기’나‘삼국유사’등의 국내 역사서에는 고구려나 백제,신라의 수장을‘왕’이라 불렀으며 신라의 경우 6세기 초반 불교를 공인한 법흥왕 때‘대왕’이란 칭호를 썼다는 기록이 전하지만,가야 사람들이 자신들의 우두머리를 어떻게 호칭했는지에 대한 사적은 없다.다만,올랭피크 리옹 경기일정한반도 관련 사적의 왜곡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7~8세기 고대 일본의 역사서인‘일본서기’에 경남 함안군 일대에 있던 안라국(아라가야)와 가라(대가야)에서 왕이란 칭호를 썼다는 내용이 남아있다.이런 맥락에서 대가야 수장이‘대왕’이란 칭호를 썼다는 것은 가야제국의 다른 가야 세력들 사이에서 우월한 지위를 과시하고 신라와 백제와는 동등한 격의 나라임을 드러내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가야계 유물에서‘대왕’명문이 나온 선례는 1990년대 이래 충남대 박물관에서 소장해온‘대왕’(大王) 글자가 오목새김된 대가야계 대형토기인 유개장경호(有蓋長頸壺:뚜껑이 딸린 목 긴 항아리)가 있다.그러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도굴품 성격의 구입품이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출토된 대가야 토기들 가운데 다른 명문이 새겨진 사례도 드물지만,올랭피크 리옹 경기일정일부 보고된 사례가 전한다.경남 합천 저포리에서 출토된‘하부사리리’(下部思利利) 기명 토기가 대표적으로,대가야가 고신라처럼 지방행정단위로 부(部) 체제를 갖췄음을 보여주는 유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