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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서든도프·조너선 레드쇼·애덤 벌리 지음
조은영 옮김,랄로 롱숏디플롯 펴냄,2만5800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은 무엇일까.인간과 동물 사이에 차이를 만들고,인류가 지구를 정복할 수 있게 한 근본적 요소는 무엇일까.이 질문을 던지며 인간 정신의 본질과 진화에 관해 연구해온 저자들이 내놓은 답은 '예지력'이다.물론 이런 능력은 과학소설 속 초능력자가 미래를 보는 능력과는 다르다.'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미래를 계획하고 어떤 기회나 위기에 대처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저자들은 이를 '정신적 시간여행'(멘탈 타임머신)이라고 부른다.과거에 벌어진 일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한 번 더 경험할 수 있고,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도 상상할 줄 안다는 개념이다.오판의 가능성,랄로 롱숏부족한 실천력까지 감안하면 예지력은 불완전하다.그러나 저자들은 "인간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표 저자이자 호주 퀸즐랜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토머스 서든도프,같은 대학 박사후연구원 조너선 레드쇼,하버드대와 시드니대 박사후연구원 애덤 벌리 등 세 사람은 인류 역사상 예지력이 발휘된 주요 사례와 심리학·뇌과학·생물학·고고학을 아우르는 관련 연구를 모아 위트 있는 문체로 풀어냈다.이런 관점에서 인류를 탐구한 사례가 많진 않기에,저자들은 "멘탈 타임머신을 조종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넘쳐나므로 빨리 배우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차별화된 능력에도 불구하고,랄로 롱숏인류가 장악한 지구는 오늘날 기후변화,팬데믹,랄로 롱숏핵전쟁 위협 등 각종 위기에 봉착했다.저자는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해 예지력을 발휘한 까닭"이라며 "예지력은 자본주의와 결합해 끊임없이 자연을 개발하고 파헤친다"고 비판한다.이어 위기를 극복할 힘도 예지력이라는 희망을 설파한다."예지력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에 지금만 한 때는 없다.우리 종이 지구의 미래를 바꾸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이 능력이기 때문이다.이와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진 예지력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역경에서 빠져나올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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