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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불매운동 등 여파 매출 감소
엘리엇 등 헤지펀드 경영혁신 요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대 커피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미국 패스트푸트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CEO 겸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선임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지난해 3월 이후 스타벅스를 이끌던 랙스먼 내러시먼 CEO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새 CEO 발표와 함께 현직에서 물러나게 됐다.지난해 3월 취임한 지 17개월 만이다.
내러시먼 CEO는 즉시 사임하며,붉은 좁쌀니콜 새 CEO가 다음 달 9일 취임할 때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 레이첼 루게리가 임시 CEO를 맡게 된다고 스타벅스는 전했다.
스타벅스는 고물가와 불매운동 등 여파로 올해 들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이에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 매출이 줄어들면서 지난 2분기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지난해 3월 내러시먼 CEO 취임 이후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까지 20% 넘게 떨어졌다.해당 기간 미 증시는 강세장을 이어왔다.
니콜 신임 CEO는 2018년부터 치폴레를 이끌어 오며 경영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그의 CEO 재임 기간 치폴레의 이익이 약 7배 늘었으며 주가는 약 800% 상승했다고 스타벅스는 전했다.
멜로디 홉슨 현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은 “브라이언의 경이적인 경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그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혁신 및 성장을 주도하는 입증된 경력을 가진 문화 전달자”라고 말했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도 “브라이언의 리더십에 오랜 기간 감탄해왔다”며 “그가 전환점에 있는 스타벅스에 필요한 리더라고 믿는다.나는 그를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스타보드 밸류가 최근 스타벅스 지분을 확보하고 주가 부양을 위한 경영 혁신을 요구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다만 니콜 신임 CEO의 임명이 행동주의 투자자들과의 논의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홉슨 의장은 WSJ에 말했다.
엘리엇도 CEO 교체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엘리엇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두 달간 스타벅스 이사회와 함께 회사의 주요 이슈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논의해 왔으며,오늘 발표가 스타벅스를 위한 혁신적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니콜의 선임을 환영하며,붉은 좁쌀이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임한 내러시먼 CEO는 글로벌 음료기업인 펩시에서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를 지내고 스타벅스 CEO로 임명되기 전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 CEO를 역임했다.인도계 미국인인 그는 취임 전 매장에서 40시간의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붉은 좁쌀스타벅스의 상징인 녹색 앞치마를 두르고 매장 근무도 하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실적 부진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경영진 교체 소식에 이날 오전 10시15분(미 동부시간 기준)께 스타벅스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20% 급등했다.반면 치폴레 주가는 장중 10%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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