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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침체한 고용… 6월 취업자 9만6천명 늘어
지난달 자영업자 13만5천명 줄고 건설업 부진 심화
상반기 취업자 22만명 증가…‘폭염’영향도 작용
비경제인구는 4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
최상목 “건설업 등 맞춤형 일자리 대책 마련”


두 달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밑돈 가운데 내수 부진으로 인한 자영업자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건설 수주 둔화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 감소 폭은 확대됐고,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축소됐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취업자 수는 22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정부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이다.정부 예상보다 자영업과 건설업이 부진하고 폭염 때문에 농림어업,토토 오프라인일용근로자 취업자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0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만6000명 늘었다.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월 17만3000명에서 4월 26만1000명으로 커졌다가 지난 5월 8만명으로 꺾인 뒤 두 달 연속 10만명 아래를 맴돌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대로변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뉴스1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대로변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뉴스1
자영업자‘곡소리’여전… 건설업도 고꾸라져

지난달 통계를 보면 자영업자 감소 폭이 유독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3만5000명(-3.1%) 줄었다.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여파로 풀이된다.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5월에도 11만4000명(-2.6%) 감소한 바 있다.무급가족종사자도 2만7000명(-2.8%) 감소했다.다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2.4%) 늘었다.

이에 정부는 최근‘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더불어‘역동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정부는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내로 지역신용보증재단 전환 보증을 신설한다.다음 달에는 정책자금 상환 연장과 저금리 대환대출 요건도 완화할 예정이다.

자영업자 어려움이 커진 것은 내수 회복이 더딘 탓이다.장기화한 고금리 기조로 최근 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투자 등 대표적인 내수 지표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소비는 대다수 부분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해 그 전달(-2.2%)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서비스업 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1.4%,토토 오프라인0.9% 감소해 소비 부진을 시사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고용 지표에 타격을 줬다.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6만6000명 줄었다.건설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7만3000명 늘어나고,토토 오프라인4월 5000명 증가한 뒤 지난 5월부터 4만7000명 줄어든 바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당초 전망인 23만명으로 유지했다.취업자 증가 규모는 매달 취업자 수를 더해 평균치를 낸다.그러나 상반기 동안 취업자는 22만명 증가해 정부의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건설업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다”며 “폭염으로 인해 농림어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도 생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경북 포항시 낮 최고기온이 34.4도까지 치솟은 지난 4일 오후 남구청 앞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뉴스1
경북 포항시 낮 최고기온이 34.4도까지 치솟은 지난 4일 오후 남구청 앞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뉴스1

폭염에 일자리 줄고‘쉬었음’인구도 늘어

정부는 경제활동 인구 조사 주간 중 6일간 73개 지역에서 폭염이 발생해 야외 활동을 하는 많은 업종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그 결과 농림어업 분야에서 취업자는 3만3000명(-2.0%) 줄었고,일용근로자는 12만1000명(-11.1%) 감소했다.제조업 취업자는 9000명 늘었지만,증가 폭은 4월 10만명,5월 3만8000명에서 축소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업종이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조 과장은 “폭염은 제조업이나 도소매,건설업 등의 취업자 수 증가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고용 현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7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 늘어 40개월 만에 증가했다.비경제활동인구 중‘쉬었음’인구는 작년보다 12만9000명 늘었다.청년층(15∼29세)에서 4만명 늘었고 40대와 50대도 각각 3만2000명,3만명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경제활동인구는 통상적으로 60세 이상에서 많이 증가해 왔는데,최근 들어 50대가 3∼4개월째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6월에는 50대 여성에서 (증가) 전환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7월 고용지표는 지난 5월,6월보다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지난 2022년 5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취업자 수가 2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효과를 비롯해 장마,토토 오프라인건설업·자영업 부진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경각심을 가지고 관계 부처가 함께 고용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대응할 것”이라며 “건설업 근로자 전직 지원,생계 안정 등 고용감소 분야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대책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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