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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거부·인물난에 좌불안석
여론 2%p 빠져… 지지자 절반 “교체”
대의원 과반 원하면 본인 의지 무관
트럼프 “선거 사실상 끝… 행복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 유세장에서 인사하고 있다.질 바이든 여사는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살리 외즈칸남편의 TV토론 참패에 따른 대선후보 교체론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TV토론 참패 후폭풍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민주당 대선후보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당내에서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됐다.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교체론을 일축한 데다 마땅한 대체 인물도 없어 민주당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율 평균을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4%,46%로 집계됐다.지난 25일 집계에서 46% 동률이었다가 27일 TV토론 이후 이틀 만에 바이든 지지율이 2% 포인트 빠진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유권자 2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바이든 대통령이‘확실히’또는‘아마도’후보에서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민주당 지지자 중 47%도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에선 구체적인 대선후보 교체 논의가 분출됐다.NYT는 “의원과 당 관계자 및 활동가들이 TV토론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 이후 후보 교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당대회나 그 이전에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당규에 대해 당 정치 고문들과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직에서 사퇴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바이든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려는 움직임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 론 콘웨이,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 등 민주당의 큰손 기부자들도 토론 이후의 재앙적인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고,이들은 질 바이든 여사에게 남편의 출마를 막아 달라고 설득할 측근이 누구인지도 수소문했다고 NYT는 전했다‘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진보 성향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MSNBC에 출연해 “토론 때 바이든의 모습은 너무 나쁘고 끔찍했다”며 “이제는 (사퇴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바이든을 대체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살리 외즈칸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당규상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이 대선후보 사퇴를 원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후보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이 대선후보직을 스스로 포기하면 민주당 대의원은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그러나 질 여사는 전날 뉴욕 맨해튼에 모인 후원자들에게 “내 남편은 맞고 쓰러지면 다시 일어난다”며 대선 레이스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바이든도 유세에서 “나는 예전만큼 쉽게 걷지 못하고 토론도 잘 못할 수 있다.그러나 내가 아는 건 진실을 말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2년 첫 토론에서 졌고 언론은 당황했다.토론의 장기적 영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바이든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건 트럼프가 승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바이든은 추락하고 불태워졌다.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며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그들(민주당)은 그(바이든)를 교체하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공화당은 민주당이 더 젊고 활기찬 후보로 교체할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