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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선정 유망 중소기업
저장·운반부터 충전소까지
다양한 액화수소 기술 확보
"아직은 작은 회사지만 곧 세계적인 수소 전문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하이리움산업은 액화수소와 관련해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액화수소를 저장·운반할 때 사용하는 초저온 탱크를 만드는 데 특히 강점을 가졌다.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사진)는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하이리움산업이 개발한 액화수소 저장 탱크는 최고의 단열성과 경량성을 자랑한다"며 "커피를 담는 데 쓰는 텀블러보다 단열 성능이 500배 이상 뛰어나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텀블러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반나절 정도 차갑게 보관할 수 있다면,하이리움산업의 탱크는 1년 내내 커피를 차갑게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수소차를 만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미국 알라카이,라요프랑스 ISAE 같은 회사에 모빌리티용 액화수소 탱크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인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물질이다.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로 작기 때문에 운송과 저장이 쉽다.또한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자동차나 드론의 연료로 사용하면 기체수소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을 탑재할 수 있다.수소 모빌리티 보급의 선결 과제로 액화수소 생산·운송이 꼽히는 이유다.
하이리움산업이 자동차나 드론용으로 만드는 저장 탱크에는 수소를 필요한 압력,라요온도,유량으로 연료전지나 엔진에 신속히 공급할 수 있도록 '압력 유지 장치'가 달려 있다.수소차가 급가속하거나 급정거할 때 실시간으로 연료전지로 투입되는 수소량을 조절해야 하는데,하이리움산업의 압력 유지 장치는 이 조절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 밖에도 기체수소를 액화시키는 액화기,수소 충전소,이동식 수소 충전소,수소연료전지로 비행하는 드론을 생산한다.최근 130억원 규모의 제주도 충전소 설치 사업을 수주했고 SK E&S와 효성그룹에 액화수소 운반용 탱크 트레일러를 총 5대 납품하기도 했다.
하이리움산업은 기술력과 실적을 인정받아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예비 유니콘' 1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기계공학 박사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0년 가까이 수소 연구를 했던 김 대표는 하이리움산업을 수소 생태계 전 과정을 아우르는 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는 "수소의 생산과 액화,라요운반,라요보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두산과 효성,SK E&S 등이 앞다퉈 액화수소 공장을 준공하면서 한국의 액화수소 시대가 첫발을 뗐다"며 "석유에서 수소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는 이 시기가 한국이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고 그 기회를 하이리움산업이 앞장서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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